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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에 의하면 소비자물가는 금년 들어 오름세가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3%대를 나타내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월 중 4%를 넘은데 이어 5월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를 상회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2008년 8월 5.6% 이후 13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물가 여건을 보면 해외여건으로 세계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내 봉쇄조치 등의 영향으로 회복 흐름이 둔화된 가운데 전쟁 및 감염병 전개 상황,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국내여건을 보면 국내경제는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지속했다. 1분기 중 감염병 확산 및 글로벌 공급차질 등의 영향으로 내수 회복세가 주춤했으나 수출 호조는 이어졌다. 3월 중순 이후에는 소비가 방역조치 완화, 추경 등에 힘입어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했다. 비용 측면에서는 정액급여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업종의 특별급여 확대 등으로 명목임금 오름폭이 확대됐다.
물가의 기타여건을 보면 농축산물가격은 금년 들어 출하량 증가 등으로 안정된 흐름을 나타내다가 5월중 축산물을 중심으로 반등했다. 정부정책 측면에서는 유류세 인하 등이 물가 하락요인으로, 전기료·도시가스요금 인상 등이 상승요인으로 각각 작용했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국내경제 회복흐름이 이어지면서 오름세가 꾸준히 확대됐다고 우려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4월 3.1%, 5월 3.4%로 3%대를 상회했다. 농산물·석유류 제외 기준으로는 5월중 4.1%로 4%대 초반으로 상승했다. 최근의 기조적 물가 오름세 확대는 외식 등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물가상승압력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물가 오름세가 전반적으로 확대되면서 단기(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높아져 4월 이후 3%대로 상승했다. 구매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에너지, 식료품 및 외식을 중심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향후1년)도 4월 3.1%에서 5월 3.3%로 상승했다. 전문가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률도 3.1%에서 3.2%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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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측면에서는 거리두기 해제, 추경 등으로 민간소비 회복흐름이 이어지면서 물가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일부 품목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부가가치세 면제 등 정부의 정책적 노력은 물가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공급 및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모두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당분간 5%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5월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원유, 곡물 등을 중심으로 해외 공급요인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상반기보다 오름폭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근원물가 상승률은 상당기간 3%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물가흐름은 국제유가 상승세 확대 등 최근의 여건변화를 감안할 때 지난 5월 전망경로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