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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반도체 필수 원소 '희가스' 수출 제한에 '한국 먼저 타격'

  • 보도 : 2022.06.18 18:45
  • 수정 : 2022.06.18 18:45

러시아,아르곤·헬륨·네온 등 수출 규제 시작

미리 설비 투자한 중국은 수혜국

조세일보
◆…반도체 칩     사진:로이터통신
러시아가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원소의 수출을 제한하면서 한국 등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관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을 인용해 러시아가 지난달 말부터 '비우호적인' 국가에 대해 `희(稀)가스`(noble gases)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희가스는 아르곤, 헬륨, 네온 등의 원소를 말하며 스마트폰에서부터 세탁기, 자동차 등 반도체 제조공정에 필요한 원재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최악의 반도체 공급 부족을 겪었던 업계는 러시아 수출 제한으로 또다시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시장조사 그룹인 테크셋의 요나스 순드크비스트 선임 연구원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구소련 때부터 희가스를 생산하는 주요 국가로, 군사 및 우주 기술 개발에 이를 사용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는 러시아가 네온을 채취해 우크라이나로 보내 이를 정화했다. 네온은 칩을 구성하는 실리콘 웨이퍼에 패턴을 새길 때 레이저가 만들어내는 빛의 파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러시아 침공으로 마리우폴과 오데사 등 우크라이나 주요 항구 도시가 파괴되면서 우크라이나의 정화 능력은 잃었고 수출길도 막히면서 공급 부족 사태는 불가피하게 됐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희가스를 생산하는 우크라이나 공장 4곳 중 2곳이 파괴돼 전 세계 공급 생산량의 약 15%가 감소했다고 전했다.

순드크비스크 연구원은 이번 러시아 수출 제한으로 한국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삼성이 있는 한국이 가장 먼저 고통을 느낄 것"이라며 "한국은 희가스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미국이나 일본 유럽과 달리 생산을 늘릴 대형 가스 회사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러시아의 이번 조치에 중국이 가장 큰 이득을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2015년 이후 반도체 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희가스를 확보하는 장비에도 따로 투자를 해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이번 수출 제한 조치가 반도체 산업에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이후 업체들이 의존도를 줄여왔기 때문이다.

피터 핸버리 베인앤드컴퍼니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네온 가스에 대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의존도는 한때 80∼90%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았지만, 2014년 이후에는 3분의 1 이하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올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게 되자 러시아가 보유한 자원을 무기화하는 전략을 펼치면서 각국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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