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와 몰도바, 조지아에 EU 후보국 지위 부여 추천'
젤렌스키 "역사적 결정...유럽은 새로운 역사의 장 쓸 것"
◆…EU(유럽연합) 국기 사진 로이터
우루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EU 집행위가 우크라이나와 몰도바, 조지아의 가입 신청건에 대해 내부 기준 검토 결과 이같은 결론에 다다랐다고 설명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가치와 기준을 따르고자하는 명확한 포부와 신념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유럽의 시각(가치)을 위해 목숨을 걸 준비가 돼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우리와 함께 유럽의 꿈을 따라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나흘만인 지난 2월 28일 EU 가입을 신청했다.
집행위가 후보국 지위 부여에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해 오는 23~24일 EU 정상회의에서 27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승인하면 우크라이나는 후보국 지위를 부여받게 된다.
정식 가입을 위해선 후보국 지위를 부여 받은 다음 본격적인 협상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루마니아 등 유럽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후보국 지위 수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EU 집행위의 결정에 "역사적 결정"이라며 환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인들의 용맹함 덕분에 유럽은 자유라는 새로운 역사의 장을 쓰게 될 것이다"라며 "동유럽과 러시아 사이의 회색 지대도 마침내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U 집행위의 발표와 관련 러시아는 내심 탐탁치 않지만 최대한 자제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가진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과 서방에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추진 현황은 대수로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EU에 가입하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EU는 군사기구가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EU에 가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유는 서방과 유럽이 군사적 성격이 강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통해 자국 안보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나 오히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본래 목적과 상반된 결과를 불어일으키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EU 가입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무력 침공에 위협을 느낀 핀란드와 스웨덴마저 그동안의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고 NATO 가입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가 최종적으로 EU에 가입하기 위해선 내부 기준과 정책 준수를 논의하기 위해 수년까지도 걸릴 수 있으나 EU 집행위원회와 정상회의에서 한번 승인을 받게 되면 유럽 내 지정학적 형세는 러시아의 기대와는 반대로 형성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