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윤석열 정권, 기획된 정치보복수사 중단하라"

윤 대통령, 한동훈 장관 "정치보복 수사 아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전 정부 장관들과 이재명 의원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에 대해 윤석열 정권의 기획된 정치보복수사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17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진행된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박상혁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는 언론보도는 문재인 정부의 인사와 관련된 윗선 수사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제가 (정치보복 수사로) 규정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 비대위원장은 이어 "또 이재명 의원을 겨냥한 압수수색도 역시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를 겨냥한 정치수사로 보인다"며 "정영애 여가부 장관을 겨냥한 여러 가지 언론보도와 수사 방향들이 흘러나오는 것들이 과연 우연의 일치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하루 이틀 사이에 동시적으로 진행된다는 것은 이것이 분명히 기획된 수사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 위원장은 "이에 대응하는 당내 기구를 만들어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우 위원장은 "이것이 이례적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고 판단했고, 비대위원들 역시 의견을 같이 했다"며 다음주 월요일쯤 대책 기구를 띄우겠다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 역시 "윤석열 정부 출범 한 달 남짓 만에 검찰을 동원해 사정, 공안정국을 조성하고 정치보복에 나섰다"고 반발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 정권에 대한 먼지털이식 수사와 야당 인사를 겨냥한 표적 수사 등 검경을 동원한 기획 사정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무리한 수사와 치졸한 탄압이 윤석열식 정치보복의 실체"라며 "어제 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백운규 전 장관의 기소가 무리수였음이 드러났지만, 검찰은 언론에 수사 정보를 유출해 인사수석실 행정관이던 박상혁 의원을 물고 늘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찰은 백현동 의혹을 수사한다며, 이재명 의원을 재겨냥하고 있다"며 전방위적 수사에 대해 지적했다.

이어 한상혁 방통위원장의 국무회의 불참 통보와 사퇴 종용 등을 언급하면서 명백한 직권남용이라며 야당탄압용 사정정국, 국면전환용 공안정국 부활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더 늦기 전에 퇴행적 정치보복을 멈추고, 민생 안정에 매진해 주기를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동훈 장관 역시, 이번 검찰의 수사가 정치보복이라는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으며 "법무부 장관, 민정수석, 검찰총장 1인 3역도 모자라 소통령을 자처하는 한 장관이야말로, 지금 누가 법 위에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만약 계속해서 '여권면죄, 야권단죄'의 이중 잣대로 기획 사정을 이어간다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야당에서 검찰수사를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한다는 질문에 "형사사건은 과거 일을 수사하는 것이지 미래 일을 수사할 수는 없다"며 "민주당 정부 때는 안했나? 정상적인 사법시스템을 가지고 정치 논쟁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역시 16일 교정대상 시상식에 참석하면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중대한 범죄 수사를 '정치보복'이라고 한다면 국민들이 전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장관은 "검찰과 경찰은 부패범죄를 제대로 수사하라고 국민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것이고,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