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붕괴 사태... '외부 소행'인가 '자작극인가'

 

보고서는 문제의 이틀간 18개의 지갑에서 커브에 UST를 입금한 내역을 공개했는데 디페깅을 촉발한 거래는 전체 유입 대비 9%의 비중을 차지했고 지갑주소는 ‘0x8d47f08ebc5554504742f547eb721a43d4947d0a’라고 전했다.

난센은 해커나 기관이 이번 사태를 주도했다고 보지 않았으며, 특히 앞에서 설명한 지갑이 UST를 탈중앙화거래소 커브에서 다른 스테이블코인으로 스와프한 게 디페깅을 부른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결론내렸지만, 그렇다면 거액의 UST는 도대체 어디서 났는가 그 자금 출처에 관해 밝히는 데는 성공하지 못하면서 분석을 마무리지었다. 그런데 코인데스크 코리아는 이 특정 지갑(지갑 A)에 자금을 제공한 다른 지갑(지갑 A(T))의 거래내역을 뒤진 결과 테라폼랩스가 소유하고 있는 지갑들이 다수 발견됐고 서로 수천만개에서 1억개에 이르는 LUNA를 주고받은 점이 드러나 지갑 A와 지갑 A(T)가 모두 테라폼랩스의 지갑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코인데스크 코리아는 지갑 A(T)가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104721486’이라는 아이디(혹은 ‘메모')에 UST를 꾸준히 보냈는데, 이 메모와 거래를 한 다른 지갑 중에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의 지갑과 ‘테라 2.0’의 검증인 루나클래식 다오(LUNC DAO)의 지갑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이 지갑들이 서로 수천만개에서 1억개에 이르는 루나를 주고받은 점을 미루어 볼때 LFG의 지갑, 루나클래식 다오의 지갑, 지갑 A(T), 지갑 A가 모두 동일 소유자의 지갑이거나 하나의 집단이 관리하는 지갑이라고 분석했다.

종합하면 테라 사태가 외부 세력의 소행이 아닌 내부 거래 중에 발생했다고 본 것이다.

코인데스크는 테라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도 이러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테라 리서치포럼 이용자 ‘팻맨’은 트위터를 통해 코인데스크 코리아가 ‘루나클래식 다오’의 것이라고 단정한 지갑이 사실은 쿠코인의 핫월렛이라면서 보고서 내용이 거짓임을 주장하고 나섰다.

  테라폼랩스가 ‘terra13s4gwzxv6dycfctvddfuy6r3zm7d6zklynzzj5’를 주소로 가진 지갑이 루나클래식 다오의 지갑이라고 결론내린 점에서 오류를 범했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대로 이 주소의 지갑이 루나클래식 다오의 지갑이 아닌 쿠코인의 온라인 상 지갑인 핫월렛이라는 점이 정말로 사실이라면 더 이상 테라 붕괴의 원인을 내부 소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