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해 '친명-반명' 대립에 일침
우상호 향해 "계파 해체 명령 내려야", "당, 진보 개혁적이지 않다"
李, 국힘의 50 대 50 룰에 대해 "민심에 접합하기 위해선 고려해봐야"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CBS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최근 친명-반명 간 수박 공방에 대해 "참 찌질하다"며 "이런 관성으로 가면 다음 총선은 쫄딱 망한다"고 경고했다.［출처=김현정 뉴스쇼 제공］
5선(選) 중진이자 당내 ‘쓴소리’ 군단의 일원인 이상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전날 비대위에서 '수박 논란'에 엄중 경고한 점에 대해 "나름 각오와 아주 볼썽사나운 언어 사용 언동은 금지한다는 모습을 보인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전체적으로는 부족했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상호 비대위원장을 향해 "지금 (당파성에) 찌들어 있는 계파가 여기저기 있다. 민평련, 또 민주주의 4.0, 더 좋은 미래, 처럼회 등등이 여럿 있다"면서 "해체 명령을 해야한다"고 계파 해체를 촉구했다.
이어 "지금 계파적으로 찌들어 있는 이재명계도 마찬가지고 끼리끼리 만나는 패거리 정치, 이거를 극복해 나가려면 이미 하고 있는 그런 것들을 해체하는 조치가 있어야 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래 만나는 건 양심에 맡길 문제지만 그러면 상당히 자제를 하게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지금 당이 절박한 상황이고 제대로 된 정당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비상수단에 비상한 어떤 의지와 공력을 들여야만 가능한데, 전날 우 위원장이 수박 금지령 뿐 아니라 아예 계파 해체까지 명령을 내렸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이 의원은 현재 민주당이 종전의 민주당이라고 볼 수 없다고도 단언했다.
그는 "문제를 알고 있는데 지금까지 계파끼리 적당히 봉합하고 야합하고 해서 진행해 왔다. 지금까지 곪아왔다"면서 "사실은 지난 문재인 대표 시절을 비롯해서 지금 이재명 의원에 이르기까지 팬덤이 작용하지 않았나? 그러면서 너도나도 당에 입당하고 지지자 그런 모임(결속체)를 다지면서 상당히 오염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보 개혁을 지향하는 당이라고 하는데 과연 우리의 좌표가 진보 개혁을 할 정도의 어젠다를 갖고 한 적이 있는가. 그냥 검수완박 밖에 없다”라면서 “검수완박을 하는 건 사실 진보 개혁에 대한 정책 역량, 이런 것들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렇다. 아는 게 그거밖에 없으니 그거 하는 거"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나아가 그는 "지금 국민의힘은 '민들레'인가 하려고 하다가 장제원 의원이 문제가 되니까 빠진다고 하고 주춤거리고 있지 않나? 최소한 그거는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그런 개선 노력에 대해서 사실은 본을 받아야 된다고 본다"고 당 내부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친문 이원욱, 친명 김남국 의원간 '수박' 논란에 대해서도 "국회의원들의 대화 치고는 좀 찌질해 보인다"며 "지금 수박 얼굴 보여주고, 도둑이 시민에게 하는 것 같다고 하는 것이 제가 듣기에는 좀 그렇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좀 찌질하고, 저는 두 사람 좀 뭐라고 좀 해야 되겠어요. 제가 참"이라고 개탄하기도 했다.
그는 친명측이 들고 나온 권리당원 투표비중 확대에 대해선 "국민의힘은 지금 50대 50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준석 돌풍이 그래서 생길 수도 있었다. 그 바탕에는"이라며 "저희들도 민심의 새로운 기풍을 받아들이고 민심에 가깝게 접합을 하기 위해서는 그 방안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데,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엇갈리기 때문에 사실 목전에 두고 합의를 하지 않는 한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국민 과반이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과 관련해선 "그러니까 민심에 가까이 가야죠"라며 "지금 지지자들만 갖고 그거에 기반해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면 쪼그라들게 돼 있다"고 출마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근 민주당내에는 일고 있는 '수박' 논란은 겉은 초록인데 속은 빨간 수박을 비유한 표현으로 해방 무렵 우익이 좌익을 향해서 ‘속이 빨간 공산주의자’라고 조롱할 때 썼든 단어다. 현재 당내에서는 주로 친명(親이재명)계 지지자들이 반명(反이재명)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을 향해 ‘당신들 속은 국민의힘 아니냐’라는 뜻으로 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