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주 사태'에 국힘 "민주, 달라지지 않아"... 민주, 공개사과

국힘 "민주당, 성범죄로 국민 심판 받고도 달라지지 않아" 총공세

"박완주 수사기관 의뢰 등 진실 규명에 나서야“ 촉구

민주 윤호중·박지현 "朴 성비위 진심 사과"... 선거 악영향 미칠까 전전긍정

더불어민주당이 박완주 의원(3선·천안시을)을 성비위로 제명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성인시 감수성'이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고 민주당을 공격했고,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공개사과 하며 조기 진화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12일 박완주 의원 제명과 관련, "박원순·오거돈 성범죄 사건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은 지 불과 1년 남짓 지났지만, 민주당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총공세를 취했다.

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민주당은 성비위 의혹 피해자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박완주 의원에 대한 당내 제명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수사기관 의뢰 등 진실 규명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민주당 내의 지속적인 성 추문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은 물론 강력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권력형 성범죄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 근절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피해자 보호와 지원 강화를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반면 민주당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관련 사태에 대해 공개사과했다.

윤호중 위원장은 이날 오후 충남 천안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함께 의정활동을 해온 이 지역 출신 박완주 의원이 불미스러운 일로 제명이 되는 일이 있었다"며 "도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셨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데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어 "충남도민, 천안시민 여러분께서는 민주당의 잘못을 탓해주시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양승조 지사의 좋은 면, 지금까지 열심히 해온 면만을 (보시고) 반드시 선택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양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박지현 위원장도 "성폭력은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고, 당내 성비위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또 사고가 터졌다"며 "제가 많이 부족했다. 더불어민주당을 대표해서 국민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박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당내 반복되는 성비위 사건이 진심으로 고통스럽다"고 개탄한 바 있다.

그는 "비대위는 오늘 박완주 의원을 제명하기로 했다"며 "당의 윤리감찰단과 지도부가 충분한 조사 끝에 신중히 내린 결정"이라고 성비위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우리당은 잘못된 과거를 끊어내야 한다"며 "여성을 온전한 인격체로 대우하는 당을 만들어야만 국민 앞에 당당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이번 박 의원 제명이 오는 6.1 지방선거에 타격을 주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특히 천안 출신 중진의 성비위 문제로 인해 현재 충남도지사 선거에서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와 접전을 펼치고 있는 자당 양 후보에게 치명적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