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3,800만원 붕괴 눈 앞인데 자금 유입은 증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방향으로 흐르며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급락,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비트코인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공격적인 긴축 방침에 대한 우려 속에 미국 주식시장의 침체에 동조, 큰 폭으로 떨어지며 3만 달러(3,800만 원) 붕괴를 눈앞에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 최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한때 30,331.28달러까지 하락하며 5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한 가운데 10시 현재 전일 대비 3,482.78달러(10.20%) 떨어진 3만674.91달러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치인 6만9,000달러를 기록한 이후 올해 5월에만 19%나 하락, 시장 분괴의 우려가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동조 현상이 강화되고 있는 주식시장 역시 큰 폭의 하락을 면치 못했다.

9일(현지시간) S&P500 지수는 초대형 성장주의 하락으로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나스닥도 3% 하락한 가운도 나스닥과 S&P500 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애플도 3% 내렸다.

히로(Hiro) 시스템의 알렉스 밀러(Alex Miller) 최고경영자는 “시장의 변동성은 투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비트코인이 너무 투기적이기 때문에 일반 상품시장과 함께 하락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약세장에 대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심각한 침체(겨울)를 버텨낼 여유가 없는 비트코인 등의 투기적 자산에 과도한 투자를 피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모든 경기 침체기에 보았듯이 장기 보유할 능력이 있다면 포지션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자금유입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공개된 디지털 자산 관리회사 코인셰어(Coinshares)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비트코인 연계 펀드 및 상품에 순 유입된 자금은 4,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코인셰어 투자전략가 제임스 버터필(James Butterfill)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이용해 포지션을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