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인선 평가 '찬반 팽팽'… 국무총리 '인준해야' 50.2%

KBS-한국리서치, 새 정부 국정 현안 여론조사 결과 9일 보도

韓 총리, '국회 인준해야' 50.2% vs '통과시키지 말아야' 35.7%

총리·장관 인선 '잘했다' 43.6% vs '잘못했다' 45.3% 찬반 팽팽

국회 여야 협치 가능성 '낮다' 83.0% vs '높다' 12.3%

윤석열 정부가 10일 공식 출범하는 가운데 KBS가 국민들은 새 정부의 국정 현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를 물은 결과, 총리·장관 인선을 '잘했다'와 '잘못했다' 응답이 엇비슷하게 나왔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관련해선 '국회가 인준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답이 50.2%로 '통과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답 35.7%보다 14.5%포인트 높았다.

KBS는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일~7일 양일간에 걸쳐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새 정부 내각 인선과 총리 후보자 인준안, 국정과제 우선순위 등에 대한 국민 생각을 물은 결과를 9일 보도했다.

총리·장관 인선 "잘했다" 對 "잘못했다" 엇비슷

먼저, 새 정부의 국무총리와 장관 후보자 인선에 대한 평가를 물은 결과 긍정 답변은 43.6%('매우 잘한 인선이다' 5.9%, '대체로 잘한 인선이다' 37.7%)였고, 부정 답변은 45.3%('매우 잘 못한 인선이다' 21.9%, '대체로 잘 못한 인선이다' 23.4%)로 긍정과 부정 답변이 오차범위 내였다.

세대별로 보면 30대~50대에선 '잘못했다'는 응답이 과반이었고(30대 53.7%, 40대 59.7%, 50대 53.7%), 60대 이상에선 '잘했다'가 과반으로 집계됐다(60대 52.6%, 70대 이상 59.9%).

한덕수 총리 후보자, '인준해야' 50.2% vs '통과 말아야' 35.7%

국회 인준(임명동의) 절차를 앞두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관련해선 '국회가 인준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답이 50.2%로 '통과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답 35.7%보다 14.5%포인트 높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23.6%만 통과에 찬성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는 78.4%가 통과에 찬성해 대조를 보였다.

최우선 국정 과제 순위는?... 부동산·노동·연금 등 꼽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지난 3일 새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국정과제 110개를 발표했다. 분야별로 가장 우선적으로 실시해야 할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국민에게 물어본 결과
경제 분야에선 '종부세와 양도세 개편 등 부동산 세제 개편'이 32.5%로 가장 많았고, '청년층 주거 복지 지원'이 26.2%로 다음이었다.

사회 분야에서는 '부당노동 행위와 불법 파업 엄단'을 27.4%, '국민연금 개혁' 27%로 비슷하게 답했고 '법무부 장관 수사지휘권 폐지'가 16.9%로 뒤를 이었다.

정치외교 분야에서는 '다자외교와 경제안보 강화'를 꼽은 응답이 41%로 가장 많았고, '대북대응 능력과 한미군사동맹 강화'가 26.5%로 그 뒤를 이었다.

여야 의견이 대립하는 국정 현안 중 철회나 조정이 필요한 과제로는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을 꼽은 응답자가 27.1%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부동산 세제 개편'이 21.7%로 뒤를 이었고, '검찰권 강화'(17.1%)와 '여성가족부 폐지'(14.7%) 순이었다.

여야 협치 ‘가능성 낮다’ 83%... ‘대통령 역할이 중요’ 34.7%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뒤 여소야대가 되는 국회에 대해선 새 정부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선 여야 협치가 필요한데, 그 가능성은 부정적으로 보는 국민이 많았다.

'협치 가능성이 낮다'는 답이 83%로 '높다'는 답 12.3%보다 70%포인트 이상 많았다.

그렇다면 여야 협치를 위해 누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냐고 물었더니 대통령이 34.7%로 가장 많았고 더불어민주당 25.3%, 국민의힘 20.8% 순이었다.

소상공인 피해지원금 차등지급... 71.8%가 ‘공감’

새 정부는 첫 추경안 편성을 통해 소상공인 코로나 피해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피해 규모에 따라 지원금을 차등 지급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대선 공약에서 후퇴한 것이란 논란이 있었지만, 여론조사에선 '피해 규모에 따라 차등 지급해야 한다'는 답이 71.8%로 '600만 원을 일괄 지급해야 한다' 24.5%보다 세 배 가까이 많았다.

검찰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 법안이 민주당 주도로 국회에서 통과된 것에 대해서는 '잘못된 일이다'는 답이 53.2%로 응답자 절반을 넘었고 '잘된 일이다'는 답은 39.7%였다. 민주당 지지자는 73.6%가 잘된 일이라고 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자는 83.9%가 잘못된 일이라고 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리서치가 지난 6일~7일 양일간에 걸쳐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를 통해 진행했다. 2022년 4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였고, 응답률은 20.1%였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KBS 보도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