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으로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부담 '민간소비 위축'
실질수출 증가율 지난해 7.5%p 하향한 2.4% 성장 예상
공공요금 인상 잇따라 물가상승 가속화
◆…한경연,민간소비 2.8% 성장 전망 <사진:연합뉴스>
한경연은 8일 발표한 ‘KERI 경제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유가 급등 등 교역 조건 악화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인 2.5% 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며 "여기에 오랜 기간 경제 여건 부실화가 진행됐고, 정책적 지원 여력마저 소진돼 성장률 하향 전망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내수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민간소비 성장률 3.6%보다 0.8%포인트(p) 낮아진 수치다.
그동안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였던 민간소비는 백신 보급 확산에도 오미크론 확진자가 급증했던 여파로 다시 위축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한경연은 전망했다. 특히 자영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소득기반이 약화된 데다 빠른 금리인상으로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여력이 크게 줄었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한경연은 "최근 급격한 물가인상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도 민간소비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과 수급 불균형 현상이 영향을 주면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2.5%보다 1.3%p 높아진 3.8%로 전망됐다. 최근 서비스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코로나19로 억제됐던 공공요금 인상도 잇따르면서 물가상승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경연은 설비투자 전망도 밝지 않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부문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라 주요국의 경기 회복세가 약화되며 2.1% 성장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설비투자 성장률 8.3%에 비해 6.2%p 낮은 수치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억제 의지로 부진을 지속해 온 건설투자는 공공재개발 등 정부 주도의 건물건설 증가에도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공사 차질이 현실화하면서 1.0%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실질수출 증가율도 중국의 성장세 둔화에 따른 영향으로 지난해 수출 성장률 9.9%보다 7.5%p 낮은 2.4%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수출 증가폭을 뛰어넘는 수입 급증과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의 영향으로 지난해 883억달러에서 올해 192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에 따른 주요국의 경기 회복세 둔화로 교역조건 악화가 장기화한다면 수출증가세가 더욱 둔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