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韓 사드 추가 배치 질문에..."모든 국가는 자위권 갖고 있어"

"동맹간 방위 약속은 한·미간에도 유효...구체적인 사안은 한국과 논의할 부분"

미국 국무부가 한국 내 사드(THAAD·고고도대공방어시스템) 추가 배치와 관련해 국가 자위권을 언급하면서도 구체적인 부분은 한국과 논의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사드 추가 배치를 희망할 경우, 미국의 입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모든 나라는 고유한 자위권이 있다"며 "앞서 말했듯이 조약 동맹들에 대한 상호 호혜적인 국방 협력은 한국의 경우에도 철통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떻게 하는 것이 동맹으로서 한국 방위에 대한 우리의 약속이 여전히 철통같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일지는 서로 논의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프라이스 대변인은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지만 사드 배치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인 만큼 중국이 문제 삼을 이유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은 전날 윤석열 당선인의 취임을 엿새 앞두고 올들어 12번째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에 대해 안보 전문가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5일 열병식에서 핵 무력 강화를 공언한 이후 첫 도발이라며 대남·대미 압박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 당선인이 대선 후보 시절 공약했던 사드 추가 배치는 지난 3일 발표된 인수위의 국정과제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내정자는 당시 인수위 브리핑에서 "앞으로 안보 상황을 계속 보면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사드 배치 공약이) 좀 더 현실적으로 바뀌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