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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중앙은행 존립기반은 국민들로부터 오는 신뢰”

  • 보도 : 2022.03.23 17:28
  • 수정 : 2022.03.23 17:28

조세일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송별 기자간담회에서 감사패를 받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중앙은행의 존립기반은 어디까지나 국민들로부터 오는 신뢰다”라며 “총재직을 수행하면서 늘 마음에 두고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비대면으로 진행된 ‘출입기자단과의 송별간담회’에서 “중앙은행은 일관성 있고 예측가능한 통화정책운영을 통해서만 국민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우리 직원들, 우리 후배들도 가슴에 새겼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한은 총재로 마지막 말을 전햇다.

이 총재는 8년 동안 총재로서 재임하면서 보람 있었던, 아쉬웠던 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총재로서 한 80차례에 가까운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주재했는데 어느 것 하나 쉽거나 중요치 않은 회의는 없었다”면서 “통화정책은 파급 시차로 인해 선제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태생적 어려움이 있다. 비경제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상시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2년전 이맘때 상상도 못했던 감염병 위기에 놓여서 대응하기 위해 금통위원, 임직원,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관계 기관장들과 긴박하게 협의, 토론했던 일이 기억난다”며 “고심의 산물로 전례없는 정책수단을 동원했고 다행히 그런 정책 대응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되고 경제회복이 가시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곧바로 이례적이고 전례가 없는 그런 초완화적인 정책을 언제 되돌리느냐 언제 정상화 시키느냐 하는 고민을 그때부터 시작했다. 하여튼 과거 2년간의 모든 통화정책 결정 회의가 앞으로도 제일 기억에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또 바로 2년 전 이맘때 한·미 통화스왑을 체결했던 것. 그게 금융시장 안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 체결 후 안도감이랄까 그런 것을 기억에서 지울 수가 없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8년간 총재를 지내시면서 금리를 올린 횟수보다 내린 횟수가 더 많은데 스스로를 매파와 비둘기파 중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통화정책은 기본적으로 경기변동과 금융불균형 위험을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운영된다”며 “인하 횟수가 더 많았고 그 결과 기준금리 수준이 제가 취임할 당시의 수준보다 아래에 있다. 그만큼 제가 재임하는 동안 경기 상황이 어려웠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한다”고 풀이했다.

이창용 IMF 국장이 차기 총재로 지명됐는데 지명자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대한 물음에 그는 “이 후보자는 학식이라든가 정책운영 경험, 국제 네트워크 등 여러 면에서 워낙 출중한 분”이라며 “사실 저보다 훨씬 뛰어난 분이기 때문에 제가 이 시점에서 지금 조언을 드릴 것은 따로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4월 14일 금통위까지 총재 공백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란 우려에 대해서도 “저의 전례를 비추어 보면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까지 이 후보자의 취임도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만약에 부득이하게 공백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통화정책을 최종 의결하는 금통위는 합의제 의결기관이기 때문에 통화정책은 차질없이 수행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금통위 이후에도 물가상승 압력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 물가 상향 조정 및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여지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총재는 “지난 2월 전망때 올해 경제성장률을 3%,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1%로 예상했다”며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제했던 상황보다 악화됐다. 이미 유가라든가 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고 국내 수출기업에 애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국내 물가에는 꽤 상승 압력을 가져다 줄 것 같다. 성장에도 상당한 부담을 주지 않을까 우려한다”면서 “성장률 3% 이하가 되면 금리인상 여건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시장에선 예상하고 있지만 통화정책은 성장만 보는 게 아니고 물가, 금융안정 상황 모든 것을 고려해 결정되는 만큼 성장 하방리스크가 있다고 해서 곧바로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단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게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총재는 “어느 조직이든 그 발전의 핵심 동력은 인적자원의 역량, 결국 사람 문제”라면서 “각자 부단히 자기계발을 해서 전문성을 높이는 것. 조직이 이를 뒷받침해서 그 역량이 최대화되면 조직의 발전을 이끌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국 사람의 역량, 인적자원 구성원의 전문성, 역량이 발전을 위한 가장 핵심적인 동력”이라고 조언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송별기자간담회를 지켜보는 국민 및 관계자들이 어떤 마지막 한 마디를 기억했으면 하는지 궁금하다는 물음에 “중앙은행의 존립 기반은 어디까지나 국민들의 신뢰에 기반을 두고 있다. ‘존립 기반은 국민들로부터의 신뢰다’를 항상 마음에 두고 이런 것을 총재직을 수행하면서 하나의 큰 기준이라고 마음에 두고 업무에 임했다”며 “우리 직원들, 우리 후배들도 가슴에 새겼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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