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연준,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기준금리 6~7회 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 중 6~7회에 걸쳐 연 1.50%~1.75% 내외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통화정책 정상화를 당초 예상대로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은 외자운용원은 15일 ‘지정학적 위험 고조와 주요국의 통화정책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 제한적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제적 영향 등으로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당초 예상대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 관련 지정학적 위험으로 단기간내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졌으나 미 연준은 금년 중 금리인상 6~7회, 1.5%~1.75% 내외의 속도는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3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생각하며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높을 경우 향후 회의에서(at a meeting or meetings) 0.25%p 이상의 금리인상도 준비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반면 보고서는 유로지역의 경우 지리적 근접성, 높은 에너지 의존도로 러시아 관련 지정학적 위험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이 늦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러시아에 대한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교역, 에너지 공급 위축을 통한 성장둔화 우려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JP모건 등도 현재까지는 금년중 0.25%p 인상 전망이 우세하나 일부 투자은행들은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파급효과로 성장 우려가 점차 부각되면서 금리인상이 내년초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은 러시아와의 교역규모가 작고 에너지 의존도도 낮아 영란은행은 당초 예상과 같이 상반기중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JP모건은 하반기중 에너지가격 상승에 따른 성장 불확실성 등으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