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력 포기했던 독일, 푸틴 도발에 미국산 F-35 전투기 35대 사들인다

노후된 토네이도 전투기 일부, 핵무기 탑재 가능한 미국산 스텔스 전투기 F-35로 교체

독일이 미국산 스텔스 전투기 F-35를 최대 35기 사들인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방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14일(현지시간)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DW) 방송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도입한 지 40년 이상 된 독일 공군의 토네이도 전투기를 대체할 후속 모델로 미국 록히드 마틴 사의 스텔스 전투기 F-35를 최대 35대 구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F-35는 세계에서 최신형 전투기로 알려져있다. 독특한 모양과 외부 코팅으로 인해 적군의 레이더 감지가 어렵다.

이번 결정은 지난 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우크라 전쟁 이후 독일의 외교와 국방 정책을 재평가함에 따라 군비 지출 확대 계획 발표 후 나온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사실상 군사력을 포기하다시피 한 독일은 한해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국방비로 투자하기로 했다. 숄츠 총리는 군비 지출 계획을 발표하면서 독일군이 투자와 군비 프로젝트를 위해 1000억 유로(약 135조8000억 원)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독일 공군 사령관 인고 게르하르츠는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록히드 마틴의 F-35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포격에 대응할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게르하르츠는 "푸틴의 공격성에 대한 답은 하나밖에 없다"며 “나토의 단결과 억제력 확보를 위해 F-35를 선택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독일이 보유해온 토네이도 전투기는 충돌 시 독일에 저장되어 있는 미국의 핵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유일한 독일 전투기로, 적의 대공방위를 진압하는 전자공중전에 주로 활용돼 왔다. 독일 공군은 1980년대부터 이 항공기를 운용해 왔으며 2025년에서 2030년 사이에 단계적으로 철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