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민간인 대피 통로로 우크라 지역 5곳 발표...피란길 모두 러시아와 벨라루스로 향해
◆…7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우크라군이 기차로 대피하기 위해 역으로 이동하는 시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젤렌스키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인도주의적 통로로 채택된 곳에 러시아 탱크, 다연장 로켓포, 지뢰가 발견됐다”며 “민간인이 탑승할 예정이던 버스 여러 대도 러시아 공격으로 파괴됐다”고 밝혔다.
영국 BBC 라디오는 7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도미닉 스틸하트 운영 이사가 전날 현지에 도착한 직원들이 우크라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지정된 대피 통로에서 지뢰가 매설된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는 러-우크라 회담의 부실함을 탓하며 "이것이 바로 양 당사자 간에 구체적이고 정확한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당초 5일과 6일에도 마리우폴의 주민들을 대피시킬 계획이었지만, 일시 휴전하기로 했던 합의 내용과 달리 양국이 포격을 멈추지 않아 결국 주거지역까지 들이닥친 공포에도 민간인들이 제대로 대피하지 못했다. 이날 양국은 서로 정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의 동의가 있을 때까지 5개 도시를 민간인을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로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피 통로 대부분이 우크라 침공에 가세한 벨라루스와 러시아를 향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키이우, 체르느히우, 하르키우 시를 떠나는 민간인들은 러시아로 향할 것이며 일부는 벨라루스를 경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대표단은 이날 러-우크라 3차 회담을 종료했다. 지난달 28일 1차 회담에 이어 3일 2차 회담까지 총 3차례 회담을 진행했지만, '인도주의 통로'를 마련하는 것 외에는 어떠한 접점도 찾지 못했다. 양국은 조만간 4차 회담을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