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회동' 尹·安, 단일화 극적 합의... 통합정부·합당 공동선언 예정

전날 마지막 TV토론 끝난 뒤 단일화 회동

安, 尹과 국회에서 기자회견 통해 조건 없는 지지의사 밝힐 예정

공동선언문엔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통합정부 구성·합당까지 함께 협의'

사전 투표 하루 앞두고 막판 초대형 변수 부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단일화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두 후보는 대선 승리 이후 인수위원회부터 통합정부 구성까지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두 사람은 전날 밤 마지막 TV 토론이 끝난 뒤 심야에 강남 모처에서 만나 이날 새벽까지 2시간 30분가량 회동을 하고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회동에는 그간 단일화 물밑 협상을 가동해온 윤 후보 측 장제원 의원과 안 후보 측 이태규 의원이 배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회동은 안 후보 측이 먼저 제안한 것이며, 허심탄회한 대화 속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 측은 밤새 공동선언문 성안을 거쳐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공동선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키워드는 '공정·상식·미래로 가는 단일화'로, '국민통합'과 '개혁', '과학기술 강국', '과학기술 중심 국가' 등의 어젠다가 공동선언문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공동선언문에는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통합정부 구성과 당대 당 합당까지 함께 협의해 역사와 국민의 뜻에 부응할 것이다'라고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선언문이 최종 마련되면 안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윤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후보 단일화'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회견 내용은 안 후보의 '조건 없는 사퇴'가 골자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두 후보의 단일화 합의에 따라 이르면 이날부터 두 후보가 공동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윤 후보는 이날부터 선거운동 종료일까지 충남 아산, 천안을 비롯해 경남 사첨, 마산 등 전국을 누비는 '전국유세'에 돌입한다.

또 이날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 깜깜이 상태로 들어가는 가운데, 사전투표(4∼5일)를 하루 앞두고 두 후보 간 단일화가 최종적으로 성사될 경우 대선판은 막판에 또다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기적으로 단일화가 늦어진 만큼 실제 시너지 효과는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두 후보의 회동은 윤 후보가 투표용지 인쇄 하루 전인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안 후보로부터 단일화 결렬 통보를 받았다"며 그간의 상세한 협상 일지를 공개한 뒤 사흘 만에 이뤄진 것이다.

전날 두 후보는 마지막 TV 토론에 나란히 어두운 감색 양복에 국민의힘 상징색인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