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동연. ‘통합정부’ 합의... 사실상 단일화 

대선 D-8일, 거대 與-제 3지대 후보간 '통합정부' 큰 정치개혁 합의

李-金 공동합의문 발표... 분권형 대통령제·책임총리제·실질적 삼권분립 공감대

개헌 위해 대통령 임기 1년 단축, 2026년 대선·지선 동시 실시 합의

李 "실력·경험 많은 김 후보 함께 해줘 감사", 金 "정치교체 합의 이뤄 기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대선을 8일 앞둔 1일 전격회동을 갖고, '국정운영의 동반자로 국민통합정부 구성'에 합의하고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이재명·김동연 후보는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약 30분가량의 비공개 회동 이후 기자 브리핑을 통해 ▲분권형 대통령제 ▲책임총리제 ▲실질적인 삼권분립 수립 등의 큰 정치개편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두 후보는 "87년 체제를 바꾸는 개헌을 위해 20대 대통령 임기를 1년 단축하고, 2026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동시에 실시한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이어 "헌법개정안에 대한 국민적 합의 도출을 위하여 별도 기구를 설치해 새 정부 출범 1년 내에 '제7공화국 개헌안'을 만들겠다"고도 뜻을 모았다.

또한 연동형비례대표제,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 국민소환제 도입, 국회의원 3선(選)초과 연임금지 등의 개혁안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두 후보는 민생 최대 현안인 주택(부동산)과 교육정책 결정을 위해 진영논리를 뛰어넘는 독립적 의사결정체 구성에도 합의했다. 이 후보는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김동연 후보가 꿈꾸는 것처럼 기득권을 깨고 기회의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실력도 있고 경험도 많은 김 후보께서 이 나라를 위해 큰 역할을 함께 해주게 돼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는 바뀌어야 한다. 정치 교체를 위한 개혁의 뜻을 함께하고 국민과 나라를 위해 함께 걱정하는 모든 정치세력들이 '통합정부 국민내각'을 만든다는 것에 합의하게 됐다"며 "힘을 합쳐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 후보도 "오늘 이재명 후보와 이야기를 하면서 정치교체 및 통합정부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오늘 정치교체와 통합정부의 운영과 구성에 대한 합의를 이루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두 후보의 회동 및 공동선언문 발표가 사실상 '단일화'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야권 단일화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거대여당과 제3지대가 먼저 단일화를 이뤄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후보는 조만간 후보직을 사퇴하고 이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할 것이라는 얘기가 민주당측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 후보 측은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이번 회동에서) 사퇴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그 부분은 추가적으로 논의 후 발표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의 지지율을 '0%'대에 머물고 있어 이 후보에 어떤 상승효과가 나타날 지는 미지수이지만 중도층 흡수라는 관점에서 다소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