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시총 55.2조...경제활동인구 5명중 1명 투자

-FIU, 국내 첫 가상자산시장 실태조사 결과 발표
-가상자산 거래참여자 558만명, 3040세대가 58%
-1인당 가상자산 보유규모 100만원 이하 58%, 10억 이상은 4000명
-하루 평균 4회 거래, 회당 평균 거래금액 75만원

작년말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총액은 55조2000억원, 작년 하반기 중 하루 평균 거래규모는 11조3000억원에 달했다. 가상자산 투자를 위해 거래소에 등록한 사람은 전국민의 30%에 해당되는 1525만명(중복포함), 실제 거래 참여자는 경제활동인구의 19.8%인 558만명이었다. 1인당 가상자산 보유규모는 100만원 이하가 56%로 과반수를 차지했고 10억원 이상 보유자는 4000명으로 파악됐다. 거래 참여자들은 하루 평균 4회를 거래했고 1회당 거래금액은 약 75만원 수준이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1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1년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첫 실태조사인 이번 조사는 24개 가상자산거래소(원화마켓 4개·코인마켓 20개)와 5개 기타업자(지갑·보관) 등 29개 가상자산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작년 하반기 24개 거래업자가 취급한 총거래금액은 2073조원, 하루 평균 체결금액은 1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원화마켓의 일거래금액이 10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95%를 차지했고 코인마켓 일거래금액은 6000억원으로 5% 수준이었다. 올들어서는 거래가 위축돼 지난달 20일의 경우 일거래금액이 4조2000억원(원화 4조1000억원, 코인 340억원)에 그쳤다. 가상자산사업자들의 평균 수수료율은 0.17%로 주식 매매수수료율 0.0027%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작년 1~3분기 중 전체 거래소들이 거둔 영업이익은 3조3700억원이며 이중 9개 코인마켓사업자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거래소별로는 원화마켓의 영업이익이 3조3500억원으로 99.3%를 차지했고 코인마켓의 영업이익은 220억원이었다.

대기성 거래자금인 고객보유 원화예치금은 작년말 7조6400억원이었는데 올들어서는 지난달 20일 현재 7조1800억원으로 다소 감소했다.

작년말 현재 거래업자 전체 종사자수는 1717명으로 이중 자금세탁방지(AML)업무 관련 인원은 총 200명으로 조사됐다.

작년말 기준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1257개이고 사업자당 평균 거래 가상자산 수는 55개였다. 사업자간 중복을 제외하면 국내 유통되는 가상자산 종류는 623종으로 파악됐다.

작년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의 시장가치는 55조2000억원으로 이중 원화마켓이 53조3000억원, 코인마켓이 1조9000억원이었다. 시가총액 국내 상위 10대 가상자산 중 글로벌 상위 10대 가상자산에 해당되는 자산은 비트코인(7조5000억원,13.6%) 이더리움(6조8000억원,12.4%) 리플(5조6000억원,10.2%) 에이다(1조3000억원, 2.4%) 솔라나(1조원, 1.8%) 등 5종이었다.

특정 사업자에서만 거래가 지원되는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403개로 전체 유통 가상자산 623종 중 65%였다. 이들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은 6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12%에 그쳤다.

작년 하반기 중 가상자산 신규거래지원(상장) 건수는 153건, 거래중단(상장폐지) 건수는 329건, 유의종목지정 건수는 215건에 달했다. 이는 상반기에 비해 신규상장, 폐지, 유의지정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이어서 시장이 다소 안정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작년 하반기 국내 유통된 가상자산의 평균 MDD(최고점 대비 가격하락률)는 약 65%로 유가증권 시장의 4.4배에 달해 매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MDD가 70% 이상인 가상자산은 498개(중복포함)로 전체의 41%였고 이중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219개였다. 작년말 기준 24개 거래소에 계정이 개설된 등록 이용자수는 1525만4121명(휴면 및 탈퇴 계정 제외, 중복 포함)에 달했고 이중 법인 이용자는 4426명이었다.

전체 등록 이용자 가운데 고객확인의무(KYC)를 이행한 거래가능이용자는 558만명으로 36.6%였다. 이를 지난 1월기준 경제활동인구 2089만명과 비교하면 19.8%에 해당돼 경제활동인구 5명 중 1명은 가상자산거래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거래가능이용자의 성별 분포는 남성(374만명, 67%)이 여성(184만명, 33%0의 두 배였다. 연령별 분포는 30대(31%)>40대(27%)>20대(23%)>50대(14%)>60대(4%)의 순을 보였다.

이용자들의 가상자산 보유규모는 100만원 이하가 276만명(49%)으로 가장 많고 이어 100만~1000만원 163만명(29%), 1000만~1억원 73만명(13%), 1억~10억원 9만명(1.6%) 10억원 이상 4000명(0.1%) 등이었다.

작년 4분기의 거래상황을 분석한 결과 거래 참여자들의 1일 평균 거래횟수는 4.1회, 1회 평균 거래금액은 75만원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거래 횟수의 경우 30대가 5회로 가장 빈번했고 회당 거래금액은 60대 이상이 가장 컸다.

금융정보분석원은 이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양대 가산자산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차지하는 거래 비중이 글로벌시장의 경우 59%인데 비해 국내 원화마켓에서늬 비중은 27%로 절반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국내 시장에서는 단독상장 가상자산에 대한 취급율이 높은 만큼 이용자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자산세탁방지 인력 비중이 8%에 불과하므로 전담 인력 추가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