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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0.1주 사볼까”...국내주식 소수점 거래 9월 도입

  • 보도 : 2022.02.18 16:16
  • 수정 : 2022.02.18 16:16

소액으로 분산투자...‘황제주’도 매수 가능
사실상 액면분할 효과...안정적인 자금조달
증권사, MZ세대 등 신규고객 유입 기대
리밸런싱 비용 탓 펀드·ETF가 낫다는 지적도

조세일보
◆…국내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 구조. 금융위원회 제공
이르면 9월부터 해외주식뿐만 아니라 국내주식도 소수단위로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적은 돈으로 다양한 종목을 사들여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실시간 거래와 의결권 행사가 불가능하다는 제약도 있다. 업계에서는 MZ세대를 비롯한 소액투자자를 고객으로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6일 ‘국내주식 소수단위 거래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사는 예탁결제원과 24개 증권사로 이르면 9월부터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투자자가 0.1주를 주문하면 증권사가 소수단위 주문을 취합해 온주(1주)로 만들어 예탁결제원에 신탁하는 방식이다. 예탁결제원이 신탁재산(주식)을 관리하고 투자자는 배당 등 경제적 이익을 비율에 따라 분배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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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식 소수점 거래의 가장 큰 장점은 소액을 투자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종목(우선주 제외)을 전부 1주씩 매수하려면 18일 종가 기준 468만1200원이 필요하다. 이들 종목을 0.1주씩만 사면 46만8120원에 골고루 담을 수 있다.

또 LG생활건강(104만원), 태광산업(104만원) 등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 기업의 주주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75만7000원), LG화학(62만9000원), LG에너지솔루션(45만4500원) 등 주가가 40만원이 넘는 15개 종목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소수점 거래는 소액투자자들의 고가주식에 대한 투자 접근성을 크게 높일 것”이라며 “적은 금액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해져 소수 종목에 집중되는 투자 행태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기업 입장에서는 사실상 액면분할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상법상 주주총회의 특별결의 없이도 주식을 잘게 쪼개 안정적인 자금조달이 가능해진다.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은 액면분할로 소액투자자들을 끌어모아 ‘국민주’로 자리매김했다.

증권사들은 MZ세대를 비롯한 소액투자자들이 소수점 거래에 관심을 가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금액 단위 모델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투자 수요를 충족시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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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식 소수점 거래 허용에 따른 기대효과. 금융위원회 제공
다만 실시간 거래와 의결권 행사가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증권사가 투자자들의 거래를 취합해 온주로 주문을 넣는 방식인 만큼 원하는 가격과 시점에 주식을 사고 팔기 어려운 구조다. 이에 금융당국은 각 증권사에 일반 거래와 소수단위 거래에 대한 차이점을 투자자에게 명확히 고지하도록 주문했다.

의결권도 투자자가 아닌 예탁결제원이 행사한다. 상법상 주식을 가진 자가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수단위 주식을 다량 보유한 투자자의 경우 온주 단위로 전환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기대만큼 투자자들의 호응을 받을 수 있을지 우려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투자자가 입문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국내주식은 해외주식만큼 비싸지 않아 소수단위로 거래하려는 투자자가 생각보다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수점 거래가 아니더라도 기존의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분산투자를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민기 연구위원은 “투자자가 다수의 투자종목을 직접 관리하고 리밸런싱하는 비용이 포트폴리오 투자에 따른 효용보다 클 수 있다”며 “원하는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펀드나 ETF와 같은 대체재를 활용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혁신금융서비스를 일정 기간 운영한 이후 시행착오를 보완하고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소수단위 주식거래를 제도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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