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유시민·박성민 "늦었다...어려울 것" 이유는?

유시민 "尹·安 지지율 3배 차이... 尹, '50 대 50 게임' 할 리 없어"

"제안 자체는 합리적... 그러나 DJP 연합 방식 아니면 어려울 것"

"단일화되나 안 되나 이번 대선 구도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

전원책 "단일화 제안... 尹과 캠프 사람들이 동의할 수 없을 것"

"安, 단일화하지 않아서 패배하면 역적... 단일화 안 했는데도 정권 교체되면 찬밥"

박성민 "국힘 쪽에서 단일화 없이 가자는 사람도 반 정도... 팽팽할 것"

유시민 작가는 13일 방송된 KBS '정치합시다2'에 출연해 "(단일화가)안 될 거라고 보고 이 제안 자체는 합리적이나 두 후보의 지금 위상 차이 때문에 받아들일 리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전원책 변호사,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대표, 정한울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전문위원도 함께 출연해 안 후보와 윤 후보 단일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유 작가는 "(단일화)제안 자체는 합리적이다. 작년 4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보궐선거 단일화할 때 그때의 룰대로 하자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절반은 ' 단일 후보 적합도 조사' 절반은 '상대 후보 경쟁력 조사'로 이재명 후보를 설정해 놓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걸 반반씩 섞어 결정을 해서 오세훈 후보가 당선돼서 선거를 압승했으니까 그것을 하자는 것"이라며  "근데 그게 지금 여론조사를 보면 윤석열 후보하고 이재명 후보는 딱 붙어 있고 그냥 다자구도에서는 (안 후보가)현저히 떨어지는 3등이다. 근데 단일후보로 누가 좋냐 이렇게 물어보면 비슷하다. 그래서 (단일화가)안 될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작가는 "그래도 단일화가 되려면 DJP 연합 방식 단일화가 아니면 어렵다. DJP 연합 방식은 '내가 마이너고 당신이 메이저다' 이렇게 인정을 하고 그냥 나의 적지만 확고한 지지율을 붙여주는 조건으로 그때 총리 그다음에 내각 절반 이런 걸 받고 DJP 연합을 했잖나"라며 "그런 방식으로 합의가 되면 가능하겠는데 문제는 안 후보가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고 나왔고 지금도 거대 양당 구조를 비판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는 어렵고 그래서 전체적으로 보면 (단일화가)되게 어려울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DJP 연합은 김대중(DJ)과 김종필(JP)이 1997년 대통령 선거에서 단일화를 선언하고 DJ 정권 출범 후 약 3년간 연립 내각을 구성한 것을 말한다.

전 변호사는 "단일화 얘기를 한 달 전에 했으면 안 후보로서는 굉장히 유리한 고지에 있었을 것"이라며 "그때는 안 후보가 하나의 대안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었고 오히려 윤 후보는 여러 가지 문제로 특히 당내에 내홍으로 좌초를 겪고 있었기 때문에 아마 주도권을 계속 쥐었을 건데 문제는 지금 윤 후보가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를 앞서고 있고 안철수 후보는 오히려 피크에서 내려와서 하락을 하고 있다. 다시 10% 미만으로 내려가 버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지금 단일화합시다' 이러면서 뭘 얘기를 했냐면 러닝메이트 얘기를 했다. 이는 거꾸로 얘기하면 '명분이 있어야 된다', '나에게 뭐가 있어야 된다' 뭐 러닝메이트가 그냥 단일화해서 무조건 러닝메이트가 되는 게 아니잖느냐"라며 "근데 그게 무엇이냐 아마 물밑으로 제가 들은 얘기로는 이미 (두 후보가)한 3일 정도는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 본인들이 아니고 대리인들이, 아니면 지금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캠프 인사들이 따로 만났다. 여러 제안이 있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그런데 그게 잘 성사되지 않으니까 오늘 갑자기(안 후보가) 여론조사를 또 얘기를 했는데 지금 여론조사가 통하겠느냐"라며 "여론조사를 얘기를 하면 누가 단일화 후보로 좋겠느냐고 얘기하면 당장 역투표 얘기가 나올 것이고 그렇게 되면 (윤 후보)캠프 안에서 반대 여론이 굉장히 높을 것이다. 이러니까 윤 후보로서도 답답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전 변호사는 "벌써 한 열흘 전에 그렇지 않아도 신문에서 그 '책임총리제 단일화를 하자'모 신문에서 그런 얘기가 제 기명 칼럼으로 나왔다"며 "그리고 또 여러 군데서 지금 지지율에 따른 어떤 그 각료 추천제, 장관 추천제 이걸 조건으로 단일화를 하는 것이 어떠냐 뭐 이런 얘기도 나왔는데 지금 안 후보가 하는 얘기는 '그러지 말고 누가 단일 후보로 나가는 것이 더 좋으냐' 이걸 조사하자는 것이다. 이러니까 윤 후보와 윤 후보 캠프에 있는 사람들이 우선 그걸 동의하거나 인정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민 대표는 "정치인의 제안이라는 건 항상 두 가지 중에 하나이다.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냐 거절할 수밖에 없는 제안이냐'인데 거절할 수밖에 없는 제안을 했다고 본다. 그러니까 단일화는 잘 안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제가 방송을 시작하면서 분석한 네 가지 시나리오가 있는데 오늘 경선하자고 했으니까 역설적으로 경선 가능성이 제일 떨어지는 시나리오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제일 가능성이 있는 것은 완주할 가능성이고 두 번째는 타협에 의한 협상에 의한 방식이 여전히 살아있다고 보고 그 다음에 세 번째는 막판에 가면 안 후보는 정권 교체에 대한 부담감을 굉장히 느끼고 있는 것 같기 때문에 (안 후보는)2012년과 같이 일방적인 양보는 없다고 했지만 이 가능성이 경선 가능성보다는 조금 더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정한울 조사위원은 "일단 지금 시점이 너무 늦었다는 점은 말씀드리고 싶다"며 "말씀하셨던 것처럼 사실은 유리할 때 이제 제기를 하는 게 적당했다는 생각이 들고 그리고 두 번째는 지금까지 완주를 하겠다고 (안 후보가)지금까지 계속 공표했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생각을 바꾼 것에 대한 국민들을 설득하는 얘기들이 있었어야 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자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조사한 KBS-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단일화 선호 여론 조사에서 윤 후보가 44.2% 안 후보가 45.5%로 오차범위 내에 있었다"며 "추위가 중요한데, 추이를 보면 안 후보가 윤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다가 점점 그 격차가 좁혀지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자세한 사항은 KBS홈페이지와 중앙선관위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러면서 출연자들에게 "단일화 마지노선이라는 게 있지 않느냐"라며 "단일화가 만약에 된다면 된다면 언제쯤으로 보고 계시느냐"라고 질문했다.

이에 전 변호사는 "지금 그 말씀을 드리기 전에 안 후보로서는 국민적 정권교체 열망 지금 워낙 크고 역대급 비호감 선거이다 보니 물론 뭐 안철수 후보는 호감도가 더 높습니다만 이러니까 그 정권교체 열망으로 지금 승부가 갈릴 판"이라며 "근데 정권교체 열망이 적게는 54퍼센트 많게는 거의 한 60퍼센트 가까이 나온다. 그런데 단일화를 하지 않아서 만약에 패배를 하면 이건 안 후보는 완전히 역적이 되어 버리는 그런 사건이 된다. 또 단일화를 하지 않았는데도 그 정권 교체가 됐다면 그때는 찬밥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니까 안 후보로서는 사실은 막판에 몰려서 오늘 후보 등록은 했지만 코너에 몰려서 던진 승부수"라며 "윤 후보 쪽에서 좀 대범하게 이럴 때는 자신이 더 많이 양보하는 형식의 어떤 단일화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좀 드리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단일화가 하나의 예정된 변수였다. 지금까지 우리가 수많은 변수가 있었는데 TV 토론이 있으면 어떻게 여론이 바뀔 것이냐 베이징 올림픽은 어떻게 될 것이냐 오미크론이 확산이 되면 어떻게 될 것이냐 이런 변수가 있었는데 의외의 변수도 나왔지만 단일화 변수가 마지막 가장 큰 변수다"라고 단일화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안철수 후보의 처지에 있다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이 이슈를 털어버리고 싶지 이거는 진지하게 단일화가 될 거라고 보고 제안을 한 게 아니고 안 후보도 그렇게 그렇게 뭘 모르는 분이 아니다"라며 "그러니까 이렇게 해서 이 문제를 털고 가겠다는 의사로 저는 해석한다"고 주장했다.

박승윤 대표는 "마지노선 얘기가 나왔는데 우리 흔히 얘기하는 건 '후보 등록 전이냐 투표용지 전이냐 그러니까 투표용지 인쇄하기 전에 27일까지 해야 된다' 이런 얘기도 있지만 지금 국민의힘 내에서 '전략적으로 단일화를 꼭 해야 되느냐' 이런 문제가 있다"며 "세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는 사실 안 후보가 지금 얻고 있는 표가 대부분 다 정권교체에 찬성하고 윤 후보 쪽에서 온 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 후보 지지자들 중에 젊은 여자분들 표와 같이 이탈해서 와 있는 표들도 있다. 그래서 안 후보가 출마할 때가 더 낫다(고 볼 것)"고 설명했다.

이어 "그다음에 두 번째, TV 토론인데 우리가 두 번의 TV 토론을 봐서 알겠지만 후보가 네 명이면 굉장히 긴장도가 떨어진다"며 "시간도 다 배분해야 된다. 한 명이 빠지면 긴장도가 굉장히 올라간다. 그래서 국민의힘 내에서 '굳이 그렇게 해야 될 세 번의 tv 토론을 4명으로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이럴 수가 있다"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세 번째는 협상 과정이라는 게 경선이 됐든 뭐가 됐든 굉장히 지저분하고 지저분하게 뉴스가 바깥으로 나간다"며 "그렇게 해서 얻는 거 하고 잃는 거를 (비교)해보면 그냥 (단일화 없이)가는 게 낫다고 하는 사람들도 반 정도는 있기 때문에 저는 이게 좀 팽팽할 거라고 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