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李-安, 단일화 안 하겠다는 것 아니냐"
尹 "安과 방향 같다… 합쳐서 갈 수 있으면 가자는 것"
권영세, '安과의 단일화 가능성 열려 있냐'는 물음에 "물론"
이준석 "11일 단일화 제안할 일도 없다. 아무도 안 기다려"
김철근 "단일화론, '세대포위론' 흔드는 위험한 시도... 피곤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 가운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나 윤 후보 쪽은 메시지가 헷갈리는 면이 있다"면서 "둘(이 대표와 안 후보) 다 단일화 안 하겠다는 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는 "상대(안 후보) 측에 달려 있지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안 후보가 이번 선거를 돕느냐 안 돕느냐와 상관없이, 안 후보가 제기한 과학기술 강국 대한민국의 아젠다를 적극 수용해 '이재명 정부'가 해 나갈 것"이라며 '책임총리제'와 '연립정부 구성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책임총리론'과 '연립정부론'을 이 후보의 '30%대 박스권 지지율'을 타개하기 위한 전술적 차원으로 보고 있는 세간의 시선을 의식한 듯 "꼭 선거공학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하며 "대통령제는 승자독식"이라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도 (제19대 대선에서) 41% (지지율을) 얻었다.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과반수의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부가 탄생하기가 (구조적으로) 어렵게 돼 있다"면서 "과반수 이상이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은 국정에서 배제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 홍준표 후보, 유승민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 당시 지지율을) 합하면 (윤 후보 단독의 지지율보다) 더 많이 얻었지만, 국정에서 다 배제된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헌법의 내각제적인 요소, 즉 총리제도라는 게 있는 것이다. '책임총리'를 만들어 연립정부의 구성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대표는 '책임총리에 안 후보나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를 모실 수도 있다는 말씀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엔 "누구를 특정할 수는 없겠지만 정파가 연합하려면 그렇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 "대통령이 언제든지 해임시키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단순한 '장식용 총리'를 누가 하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후보는 지난 4일 진행돼 7일 보도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후보 단일화 언급 자체가 안 후보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면서도 "안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대선에 나온 분이라는 점에서 저와 방향이 같다"며 "합쳐서 갈 수 있으면 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보수 진영에선 내가 단일화에 대한 절박함이 없다고 하고 여권은 단일화를 부추기는 척하지만, 내가 판단할 문제"이며 "단일화를 한다면, 바깥에 공개하고 진행할 게 아니라 안 후보와 나 사이에서 전격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7일 국회에서 해당 인터뷰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단일화를) 배제할 생각이 없고 방식에 있어서는 너무 떠드는 건 안 후보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후보가 핵심적으로 관여해서 해야 한다'는 (윤 후보의) 입장은 우리 (선대본부) 입장과 다르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뜻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물론"이리고 답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일 오후 울산시 남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청년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준석 대표는 익명을 전제로 '윤·안 단일화'의 필요성을 언급한 한 국민의힘 의원 인터뷰가 5일 보도되자,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설마 또 익명질인가... 진절머리가 나려고 한다", "국민의당은 제 말이나 잘 해석하고 받아치면 된다. 11일에 단일화하자고 제안할 일도 없고. 아무도 기다리지도 않는다. 그런데 귀당이 (대선 후보 등록일인 오는 13~14일에 앞서) 아마 11일 전까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권후보 단일화' 얘기가 슬슬 나오고 있다. 벌써 예견된 일이었지만 현실화되니 참으로 암담한 일"이라며 "이는 윤 후보의 선거 대전략인 '세대연합론(세대포위론)'을 흔드는 결과로 매우 위험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야권후보단일화론은 반문연대(반 문재인 연대)의 변형된 표현일 뿐"이라며 "1등으로 달리고 있는 윤 후보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마치 후보 단일화만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호도될 가능성이 높다. 후보단일화론이 가지는 피로감, 그 지난한 과정들이 실제로 대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도 회의적"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윤 후보와 안 후보 사이에서) 여기저기 거간(居間) 역할을 해 보려는 분들이 나서고 있으나, 개인적으로도 우리 당에게도 우리 후보에게도 정치적으로는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당과 우리 후보는 세대연합론(세대포위론)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지지층 확대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