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만배 녹취록 상당히 충격적... 尹, 해명하라”

'김만배 녹취록'에 민주당 공세

우상호 "尹아버님 집을 김만배 누나가 매입, 우연 아닌듯"

최강욱 "尹정치적으로 죽을 카드 가진 사람 김만배 뿐일까"

김의겸 "김만배 손아귀에 든 윤석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언급한 '김만배 녹취록'이 공개되자 더불어민주당이 윤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어제 김만배씨 녹취록이 공개됐으며, 내용이 상당히 충격적"이라면서 "본인(김만배)이 알고 있는 사실을 털어놓으면 윤석열이 크게 다친다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유튜브 열린공감TV는 김 씨가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받는 정영학 회계사에게 '윤석열이는 형(김만배)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고 말한 내용 등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우 본부장은 "김씨가 가지고 있는 어떤 정보가 공개되면, 윤 후보가 정치적으로 죽을 정도의 큰 무언가가 있다는 걸 암시하고 있는 것"이라며 "또 김 씨가 갖고 있는 어떤 정보가 정치적으로 죽을 정도의 큰 사건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오래된 법조기자에게 약점이 잡혀있다면 제대로 대한민국을 통치할 수 있을지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윤 후보에 질문한다. 김씨가 가지고 있다는 정보, 그 팩트가 무엇인지 말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윤 후보 부친이 김씨 누나에게 매각한 주택이 있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김씨와 윤 후보의 관계를 의심했던 팩트의 하나는 윤석열 아버님의 집을 팔 때 김씨 누나가 그 집을 샀다는 것"이라며 "그 당시엔 우연의 우연이라고 넘어갔지만, 김씨 녹취록을 보면 그렇게 넘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우연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우 본부장은 "당시 저는 캠프 관계자는 아니었지만 연희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사람으로서 당시 부동산 중개소를 전수조사했다"며 "10곳에 내놨다던 윤석열 측 해명이 거짓임을 확인했고, 그런 측면에서 보면 윤 후보와 김 씨의 유착관계, 김 씨가 윤 후보를 협박하거나 혹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한 정보를 지니고 있다는 이 녹취를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김씨가 누나까지 동원해 윤석열 일가에게 일정한 조력을 할 정도의 관계였음을 확인할 수 있는 녹취였다"면서 "윤 후보 본인의 해명이 직접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최근 민주당에 합류한 열린민주당 출신 최강욱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형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는 녹취록 문구를 공유하며 "카드를 가진 사람이 김만배 뿐일까"라고 말했다. 윤 후보를 압박할 정보를 가진 인물이 김 씨뿐 아니라 여럿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의겸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김만배 손아귀에 든 윤석열"이라며 "검찰은 김만배 발언에 대해 당장 수사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장동 하면 마치 이 후보와 관련된 것처럼 비쳤지만, 윤 후보와 김씨의 관계가 드러나면 의혹의 시선은 윤 후보에게 쏠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 연휴 초반 관련 의혹을 적극적으로 부각해 설 밥상 민심을 가져오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우 본부장도 브리핑에서 "이재명 선대위는 설 연휴가 이번 대선의 첫 번째 승부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