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영·호남 차별' 발언에 이준석 "李, 불량정치인" 직격

이재명, 27일 광주 방문, 영호남 경제적 격차 언급하며 '박정희 정권' 비판

이준석 "불량정치인 지역감정 이용에 속아 40년 허비... 대선에서 마침표 찍어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박정희 정권의 경상도 집중 투자, 전라도 소외' 주장 발언에 대해 "이재명이라는 사람의 머릿속에는 아직까지 국민을 경상도와 전라도로 나누어 보는 관점이 가득한가 봅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는 27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호남의 합리적 유권자들께서 이재명 후보의 저런 무책임한 지역갈등 조장 발언을 배척해주십시오. 호남이 다시는 저런 민주당의 가스라이팅 발언에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가스라이팅’이란 상황을 조작해 어떤 사람이 자기 자신을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자신의 통제력을 높인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저런 불량한 정치인이 선거 때마다 이용하는 지역감정에 속아 우리는 40년을 허비했고, 저들이 항상 끌어들였던 대구와 광주는 GRDP 순위에서 매번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라며 "이번 대선에서 마침표를 찍어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28일 오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은 5년마다 국민들이 국가 운영방향을 설정해주시는 중요한 선거"라면서 "이 선거에 지역감정을 끌어들이는 정신나간 정치인을 이번 선거에서 심판해야 다시는 이런 황망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재차 이 후보를 힐난했다.

그는 이어 "저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까지 호남 위주로 일정을 짜겠다"며 "호남의 구석구석, 다도해의 섬 하나하나까지 찾으면서 국민의힘이 호남 발전에 진정성이 있음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2030세대에게는 이미 존재하지 않고 이제는 잊혀져야 할 지역갈등이 다급한 대선후보 하나 때문에 다시 수면에 오르니 전투의지가 샘솟는다"고 결의를 다졌다. 앞서 전날(27일) 광주를 찾은 이재명 후보는 영·호남의 경제적 격차를 거론하면서 "박정희 정권이 자기 통치 구도를 안전하게 만든다고 경상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전라도는 일부 소외시켜서 싸움시킨 결과란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부산은 공항을 국가 돈으로 지어주면서 광주공항은 '네 돈으로 해라' 하면 안 될 것"이라며 "억울한 지역, 사람이 없게 하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광주공항도 전액 국비로 건설할 것임을 약속했다.

또한 과거 초등학교 졸업 후 경북 안동에서 경기 성남으로 올라와 공장에 취직한 사례를 들면서 "제가 13살에 공장을 갔더니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다. 이상한 게 공장에 가보니 관리자는 다 경상도 사람, 말단 노동자는 다 전라도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마음에 '나는 왜 경상도인데 관리자가 아니지' 이런 황당한 생각을 했을 정도로 차이가 많았다"며 "제가 80년 5월에는 오리엔트 시계공장을 다녔는데 그때 우리에게 유행이 광주 욕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게 완전히 반대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육체적 생명을 준 것은 저의 어머니지만, 광주는 저에게 사회적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 사회적 어머니"라면서 "저는 광주가 낳은 사회적 아들"이라고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