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터널 벗어난 현대제철, 지난해 외형·이익 동반 최대기록 달성

매출 22조·영업익 2조·순익 1조 모두 처음
제품가 인상 등 업황호조에 6년 하락세 끝

현대제철이 최근 2년간 이어졌던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 지난해 수익지표가 일제히 최대 기록을 찍은 성적표를 내놨다. 6년간 이어졌던 영업이익 감소세 흐름도 이번에 끊어냈다. 매번 발목을 잡아왔던 원재료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요산업 회복과 제품가 인상 등 업황 호조로 1년 내내 고수익 달성에 성공한 모습이다.
 
이 회사는 이번에 창사 이래 최대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기록을 모두 다시 쓰게 됐다. 매출은 지난 2018년 20조 7804억원 기록을 3년 만에 갈아치웠으며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2014년 1조 4911억원 이후 6년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특히 2019년 3313억원, 2020년 730억원 등 최근 2년간 깊은 불황에 빠져 신음했으나 33배 가량 늘어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직전년도에는 1년 내내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던 순이익도 작년엔 분기마다 반등을 거듭해 2010년의 9224억원을 넘어선 첫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원자재 가격이 업계에 긍정적인 모습이 아니었음에도 이 같은 실적을 낸 점이 고무적으로 과거 지지부진했던 제품가 인상이 적절히 이뤄졌던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이 지난 2020년 말 톤당 120달러 규모에서 꾸준히 상승해 작년 상반기 말 200달러대를 넘어섰고 하반기 내림세를 보일 때 제철용 원료탄이 반대로 연초 톤당 120달러에서 하반기 40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전기로의 투입되는 철스크랩도 지난해 톤당 40만원대에서 출발해 연말 60만원대까지 뛰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철강시황 호조에 따른 자동차 강판과 조선용 후판 등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과 함께 박판열연, 컬러강판 등 저수익사업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 노력에 힘입어 매출과 이익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별도 기준으로 생산량이 지난해 1843만 7000톤으로 전년대비 3.3%, 판매량이 1911만톤으로 같은 기간 2.9% 줄었음에도 28.4%의 외형 확장을 일궈냈다.

4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6조 4405억원, 영업이익 7721억원, 당기순이익 595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이 34.7%, 영업이익이 1293.9% 늘고 순이익은 흑자전환으로 기록됐다. 전분기 비교 시에는 당시 분기기준 최대치였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6.6%, 43.5% 감소했으나 매출은 9.9% 늘어 분기 첫 6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에도 수요산업 회복에 맞춰 판매 최적화 운영을 추진하고 수익성 중심 경쟁력 강화로 안정적 기조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제품 판매량 목표도 작년 실적 대비 4.5% 늘어난 1997만톤으로 잡았다.

회사측은 " 글로벌 완성차와 부품사에 대한 판매 확대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고 신강종 개발, 신규 고객사 개척 등으로 글로벌 차강판 판매 100만톤을 달성할 것"이라며 "후판 부문에서도 LNG 선박용 소재로 각광받는 9% 니켈강(Ni강)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봉형강 부문에서 건설구조강재 전자상거래 플랫폼 개발을 통해 고객사의 구매 편의를 개선하고 신규 수요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