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우크라 문제 유엔 안보리에 공개회의 요청...바이든, 우크라 대통령과 통화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공개회의를 요청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27일(현지시간) 유엔 대표부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의 위협적인 행동이 지속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국경 및 벨라루스 등지에서 10만 명 이상의 병력을 집결시키고 합동 군사훈련을 하는 등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짐에 따라 공식적으로 회의를 요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러시아의 행동은 국제사회에 불안을 증식시킬 뿐만 아니라 유엔 헌장에도 위배되는 명백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고조된 긴장 완화를 위해 평화적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안보리는 외교적 논의를 위한 결정적인 무대”라며 “더이상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다. 지금은 안보리의 전적인 관심이 필요하며, 31일 성과 있는 논의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안보리는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후 우크라 사태를 놓고 수차례 비공개 회의를 진행해 왔다.

이번 공개회의에 대해 안보리 회원국들은 절차적 투표를 거쳐 거부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 9표가 필요하며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 및 프랑스는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 유엔 외교관들은 이번 회의를 중단하려는 모든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러시아가 요구한 ‘서방 국가의 러시아 안보 보장’에 대해 서면으로 답변한 데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27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또다시 전화 통화를 하며 향후 공동 조치에 대해 재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군사지원에 감사드리며, 긴장 완화에 대한 외교적 노력과 향후 공동 조치들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