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5년만에 18조원대 외형 회복…이익도 동반 개선

작년 영업익 37%·순익 141% 증가
신규 수주도 목표치 20% 초과 달성

현대건설이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안정적인 수주 실적과 해외 매출 본격화에 힘입어 5년 만에 18조원대 외형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도 판관비 부담이 늘었음에도 외형 확대와 원가 개선으로 전년도 부진을 털고 40% 가량 반등에 성공했다. 실적 개선의 바탕이 된 수주는 연초 목표를 초과 달성해 개선세 지속을 기대케 한다.
 
매출의 경우 영업익 1조 클럽 등 최대 호황기를 누렸던 지난 2016년 당시 기록했던 18조 8250억원 이후 5년 만에 18조원을 넘어섰다. 별도 기준 해외 매출이 14.6% 증가하고 국내 매출도 8.3% 늘어난 약 7조 5000억원을 거둬들였다.

현대건설은 "국내 주택 부문에서의 견조한 실적과 사우디 마르잔 가스처리 공장,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설비 공사 등 해외 플랜트 현장 공정이 본격화돼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익은 코로나19로 현장 공기연장 등으로 인해 주춤했던 직전년도의 부진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외형이 확대된 가운데 매출원가율이 전년도보다 1.7%p 낮아진 90.1%를 기록하며 매출총익이 28.7% 증가해 판관비가 1조 437억원으로 23.1%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영업외수지도 35.3% 비용 감소에 따른 1006억원 흑자로 돌아서 세전이익이 115.9% 증가했다.

4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5조 1805억원, 영업이익 1913억원, 당기순이익 1218억원의 성적표를 썼다.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이 19.8%, 영업이익이 112.7% 늘고 순이익이 흑자전환으로 기록됐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13.2%, 순이익이 17.9% 감소했으나 매출이 19.0% 늘었다.

3.7%의 영업이익률로 5.1% 수준이었던 직전분기에 비해 수익성이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이전 4년간 적자 혹은 11~669억원 규모로 매번 약세를 보였던 순익 개선이 두드러진다. 특히 매출은 2016년 4분기 5조 3108억원 이후 5년 만에 5조원대를 회복했다.

신규 수주는 당초 목표치였던 25조 4000억원을 20% 가량 웃돈 30조 26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실적보다 11.5% 늘어난 수준이다. 해외 신규 수주액이 18.8% 줄었지만 국내 수주가 30.5% 증가해 목표 초과 달성으로 이어졌다. 수주 잔고는 전년 말 대비 20.7% 늘어난 78조 7608억원으로 4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목표 매출을 19조 7000억원, 신규수주를 28조 3700억원으로 각각 설정했다. 사우디 마르잔 가스처리 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등 해외 대형현장에서의 매출 본격화와 경쟁력 우위 공종 집중, 정비사업, 에너지전환 신사업 등으로 목표를 달성하겠단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한 기업경영으로 지속가능성장을 도모하고 SMR(소형모듈원전), 수소 플랜트 등 에너지 전환 신사업으로 미래 핵심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