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미국 3개주에서 고소...'위치 추적 기능' 두고 유저들 속였다


24일(현지시각) 알파벳을 지주회사로 둔 구글이 사용자를 속이고 위치 추적을 계속한 혐의로 미국 워싱턴DC, 텍사스, 워싱턴, 인디애나주(州)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칼 래신 미 워싱턴 DC 법무장관은 성명문을 통해 "계정과 기기를 설정하면 구글이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를 사용자가 통제할 수 있도록 속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구글이 시스템상으로 사용자들을 감시하고 사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통해 이윤을 챙겼다"며 "이는 사용자의 사생활을 명백히 침해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구글 대변인측은 "현재 구글이 제공하는 설정 기능과 관련 잘못된 주장과 일부 과거 사례를 오용한 논리를 펼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구글은 언제나 사생활 보호 기능을 구축해왔고 위치 데이터를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구글이 사측을 보호하고 판결문을 바로 잡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강조했다.

켄 팍스턴 미 텍사스 법무장관은 "구글은 사용자들이 위치 추적 기능이 멈추었다고 생각했을 때도 위치 추적 기능을 계속했다"고 지적했다.

구글이 '장소 기록' 설정에서 위치 추적 기능을 종료 시 "방문한 장소의 이력이 더 이상 저장되지 않습니다"라고 뜨게끔 해놓았지만 다른 수단을 통해서 사용자들의 위치 기록을 계속해서 추적했다는 것이다.

지난 2020년에도 구글은 워싱턴주로부터 구글이 광고 수입을 통해 미화 1500억 달러 상당의 소득을 벌어들였다는 의혹을 제기 받았다.

당시 사건을 담당한 밥 퍼거슨 워싱턴주 법무장관은 "위치 데이터는 구글의 광고 수입 중 핵심이기 때문에 사용자로 하여금 구글이 위치 기록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을 방지하지 못하도록 의도해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0일에도 미 상원 법사위원회는 빅테크 규제법의 일부인 '미국 혁신 및 선택 온라인 법'을 통과시켰다. 이번 소송 역시 구글·애플·메타(페이스북)·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을 향한 반독점 규제의 일환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