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했던 조해주 선관위 상임위원 사의, 文대통령 전격 수용

이집트 순방 중 조해주 재차 사의 보고 받고, 결국 사의 수용

조 상임위원, 21일 내부망에 "후배들의 아픔과 호소 더 이상 외면 못해" 글 남겨

중동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마지막 순방국인 이집트 현지에서 조해주 중앙선거관리 상임위원의 사의 표명을 보고받고 이를 수용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았고, 신임 선관위원 임명 시 인사청문회 등 임명 절차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논란을 줄이기 위해 조 위원의 사의를 반려했으나, 본인이 일신상의 이유로 재차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사의를 수용한 것이라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의 사표반려로 사퇴 의사를 철회했던 조 위원은 선관위 내 후배들의 호소에 다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선관위에 따르면 조 상임위원은 이날 내부망에 "일부 야당과 언론의 정치적 비난 공격은 견딜 수 있으나 위원회가 짊어져야 할 편향성 시비와 이로 인해 받을 후배님들의 아픔과 호소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며 "위원회 미래는 후배님들에 맡기고 이제 정말 완벽하게 선관위를 떠나련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전날까지만 해도 선관위 업무 지속여부를 묻는 언론에 "제 의무"라며 선관위 업무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으나, 선관위 내부의 반발에 결국 사직서를 내기로 한 모양새다.

오는 24일 3년의 임기가 만료되는 그는 당초 사의를 표했으나 문 대통령이 선관위 조직 안정성과 선거가 임박한 상황 등을 이유로 이를 반려해 야당은 "임기말 꼼수 알박기"라며 강력 반발해왔다.

조 상임위원은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캠프 특보로 일한 경력이 있어 선관위원 지명당시부터 중립성 논란에 휘말려왔다. 그는 지난해 7월과 올해초 사의를 표했지만 모두 반려됐다.

법적으로 선관위 상임위원은 임기 만료 후 일반 선관위원으로 3년을 더 재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야당은 강력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