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힘은 김건희씨 '사당'인가? vs 국힘 "정대택 증인철회 아무 문제 없어"

한겨레, 김건희 7시간 녹취 추가입수 보도

정대택 국감 증인 철회, 김건희 "우리가 취소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때 증인으로 채택된 정대택 씨의 '증인 철회'와 관련해 김건희 씨가 개입했다는 언론보도를 놓고 공방을 펼쳤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김건희 씨의 사당이냐며 '국정감사 농단'이라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정대택 씨가 김건희 씨에 대해 유흥접대부설·불륜설을 퍼뜨려온 사람이라며 증인철회가 아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맞섰다.

한겨례는 2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해 9월 여야 합의로 국정감사 증인에 채택되었던 정대택씨의 국감 증인 철회를 두고 "우리는 이미 취소시켰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오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대택씨 국감 증인 일방적 철회 뒤에는 바로 김건희씨가 있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보도에 따르면 10월 5일 정대택씨 증인 출석이 예정된 상황이었다"며 "그런데 10월 2일 김건희씨는 '정대택 증인(채택)이 거부됐다'고 기자에게 단정적으로 발언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10월 3일 '증인 철회가 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기자에게 김건희씨는 '취소 안됐냐'며 급하게 되물었다고 한다"며 김건희씨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의 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강 대변인은 "10월 5일 증인 신청이 철회된 후 기자와 통화에서 김건희씨는 '내가 벌써 얘기했잖아. 이미 (증인 철회) 조치가 되어 있던 것으로 우리는 여기서는 이미 취소시켰었던 상태였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예비 후보 신분이던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여야 합의로 증인 채택이 의결된 국정감사 증인을 철회시킨 셈"이라며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한, '국정감사 농단'을 일으킨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참으로 무섭다"고 꼬집었다.

이어 "또 김건희씨 말 한 마디에 생떼를 써가며 여야 합의를 파기한 국민의힘은 제1 야당이 맞는 것인지, 공당이라고 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따졌다.

강 대변인은 "김건희씨 입맛대로 움직이는 국민의힘은 공당이 맞습니까? 국민에게 권력을 달라고 할 자격이 있습니까?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김건희씨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면 국민의힘은 김건희씨의 사당임을 인정하라"고 몰아 붙였다.

그는 "국민의힘은 당명을 '건희의힘'으로 바꿀 요량이 아니라면, 지난 국정감사 당시 김건희씨에 의해 자행된 '입법부 농단 사태'를 명확히 규명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 국힘 "정대택 증인철회 아무 문제 없어"

이에 대해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한겨레 보도와 관련하여 정대택 씨 증인철회 건은 아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정대택 씨는 유흥접대부설·불륜설을 퍼뜨려온 사람"이라며 "대선 후보 배우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고발된 사람이 국감에 출석한다는데 당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국감에서의 증인 채택·철회는 여야 간사 간 협의 후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하는 것이며, 허위사실 유포로 사법기관으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는 사람을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이 증인철회 합의를 해놓고,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이를 두고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도한 것은 자의적인 해석"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