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결혼부터 캠프까지'… 확산되는 '무속 리스크' 

윤석열·김건희, 무정스님(?) 소개로 결혼

김건희 무속인 연결은 母 최은순 씨 영향일 것

천공스승, 윤 검찰총장 시절부터 멘토 역할

건진법사의 스승 혜공스님, 김건희 전시회 3번 축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캠프에 무속인 '건진법사'가 깊숙이 개입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른바 '무속 리스크'가 거세게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논란이 제기되자 건진법사가 소속된 '네트워크본부'를 해체하면서 빠르게 흔적 지우기에 나서고 있지만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오마이뉴스 구영식 기자는 20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대선에서 후보 또는 후보의 부인이 무속 논란이 일기는 기자 생활 20년 넘게 해 왔지만 처음이 아닌가 싶다"며 김건희 씨와 윤석열 후보의 무속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구 기자는 김건희 씨가 주간조선 인터뷰에서 스님이 인연을 맺어 줬다고 했는데, 그 스님이 '무정스님'으로 본명은 심무정, 삼척 출신이라고 밝혔다.

구 기자는 "동해시 취재를 하면서 삼척 '영은사'라고 하는 곳을 갔다"면서 "무정 스님이 공부했다고 하는 오래 된 고찰인데, 거기 주지스님인 정광스님이 '그분(무정)은 스님도 아니고 도사도 아니고, 그냥 점이나 사주팔자 이런 걸 보는 역술인, 역학인'이라고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무속인인 심무정이 '무정스님'이라고 알려진 계기는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의 일정표에서 '무정스님'이라고 표기돼 나온 것에서 비롯 된 것으로 보인다.

구 기자는 "아마도 조남욱 회장도 무정을 무정스님이라고 불렀고, 그 지역에서는 심도사, 그냥 도사라고 불렀다"며 통상 자기들끼리 그렇게 불려진 데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했다.

김건희 씨는 최근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윤석열 후보도 영적인 기가 있어서 자신과 연결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윤 후보와 김건희 씨를 연결해 준 사람이 무정스님으로 알려졌다.

■ 김건희 무속 심취한 것은 어머니 최은순 씨 영향

구 기자는 김건희 씨가 무속에 깊숙이 관계된 계기를 어머니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김건희 씨의 어머니 최은순 씨가 굉장히 점을 좋아한다며 여러 점집을 다니면서 점을 보고, 관상도 본다고 전했다.

그런 어머니의 영향으로 김 씨 역시 그런 데에 의존하는 경향이 생겼다는 게 구 기자의 설명이다.

구 기자는 김건희 씨 본인이 스스로 영적인 사람이라고 이야기하고, 배우자인 윤석열 후보가 영적인 기가 있어서 연결된 것 같다고 이야기 할 정도로 무속이나 역술이 지배적인 분위기를 풍긴다고 지적하면서 그건 어머니의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김건희 씨가 중학교 2학년 때인가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에게 굉장히 의존하게 됐고, 어머니 역시 김 씨를 다른 자식들에 비해서 꽤 챙겼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머니가 점집도 자주 다니고, 여러 점집을 다니고 하는 것을 김 씨 역시 같이 하면서 김건희 씨도 무속 의존의 경향들이 자연스럽게 생겨났을 것이라는 게 구 기자의 추측이다.

또 우연하게도 김건희 씨가 서울의소리 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언급했던 (체코 여행을 같이 했다는) 양재택 전 검사의 어머니 역시 무속인으로 알려져 있다.

구 기자는 "제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들었다"면서 "양재택 전 검사의 고향이 김천인데, 대전고등학교를 나왔다. 원래 공부를 굉장히 잘해서 김천에 있는 고등학교를 스카우트돼서 가려고 했는데, 어느 날 양재택 가족이 사라졌다. 그래서 대전으로 갔는데, 지역에서는 어머니한테 '무병'이 터져서 어머니가 지역에서 정상적으로 생활을 할 수가 없으니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건희 씨는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내가 신을 받거나 이런 건 전혀 아닌데 사실 내가 웬만한 사람보다 잘 맞힐 거야. 왜냐하면 빛깔을 보고서 하는 거지, 생김을 보는 건 굉장히 하수들이 보는 거예요"라고 말한다.

관상을 보는데 보통 우리가 생김새를 보는 줄 아는데 그게 아니라 빛깔을 보고 한다며 이 기자가 실제 사진을 보내고, 김 씨가 실제 봐 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건진법사라고 알려진 무속인 역시 특징적인 활동 중 하나가 관상을 사람의 얼굴 빛깔을 보고 한다고 알려졌다.

구 기자는 또 건진법사의 어머니도 무당이었다며 "건진법사가 속해 있다고 하는 일광 조계종이 사실 무속과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일광 조계종의 경우 살아있는 소의 껍질을 벗겨서 공양물처럼 내놓는 그런 장면을 연출한 것도 실제 무속인이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리를 일으킨 적이 있다.

건진법사 역시 스님이라고 하지만 출가한 적도 없고, 계를 받은 적도 없다고 한다.

■ 일광 조계종의 창시자 혜우스님, 김건희 씨의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축원

건진법사의 아버지 같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일광 조계종의 창시자 혜우스님은 김건희 씨의 초청을 받아서 코바나컨텐츠의 전시회 때 3번 정도 축원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전시회 때 건진법사의 자녀들과 친척들이 가서 기념사진을 찍었고, 건진법사의 자녀들은 코바나컨텐츠에서 일을 하기도 했으며, 나중에는 윤석열 캠프 선대본에서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건희 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의 후원사가 건진법사가 소속된 종파인 일광종이 만든 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연결고리에 대한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이렇게 따져보면 윤석열, 김건희 부부와 천공스님, 건진법사, 무정스님 등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인연을 맺어 온 것으로 보인다.
천공스승이 윤 전 검찰총장의 멘토라는 얘기는 사실 법조계 쪽에서는 적지 않게 알려져 있다는 게 구 기자의 설명이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의지하는 멘토에 해당될 정도의 사람이라는 평가들이 서초동에 있었다"며 "천공스님과 박영수 특검 때 윤석열 후보와 연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진짜 김건희 씨가 천공스님의 유튜브를 통해서 공부를 하고 있었고, 그리고 연결이 됐고 그걸 통해서 윤 후보와도 연결이 된 것"이라며 "아무튼 박영수 특검 때나 그 다음 조국 사건 때, 그리고 추미애 장관과의 갈등 국면에서 멘토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 개인적인 신앙은 상관 없지만, 캠프 들어와 정책결정 영향 미치면 심각한 문제

구 기자는 건진법사나 천공스님 등은 최근에 주목을 받아서 비중있게 다뤄지기는 하지만, 오히려 무정스님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정스님이 지금은 네팔에 있다는 이야기도 있고, 미국에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무정스님과의 인연이 거의 40년이 됐고, 과거 삼부토건 조 회장과 윤석열 후보, 그리고 동해시 전기업자인 황 사장이라는 사람들과 자주 골프도 치고, 오찬도 한 사이라고 지적했다.

구 기자는 "국민들이 최순실 트라우마도 있긴 하지만, 무속을 개인적인 신앙에서 한다면 종교의 자유처럼 보장할 수 있겠지만, 무속이 공적인 조직에 들어와서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면 그건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성준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지난 1월 10일 한 보수언론에 게재됐다가 포털에서는 삭제된 칼럼에서 '선거의 비공식 영역'을 얘기하며 '윤석열 캠프에도 도사들이 포진되어 있다. 그중의 하나가 'J도사'라며 '손바닥의 王자도 이 도사 작품이다'라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칼럼 주장대로 'J도사'가 써준 것이 맞다면 중차대한 문제"라며 "윤석열 후보는 손바닥 왕자로 논란이 일었을 때, '동네 할머니가 떨지 말라고 매일 써준 것'이라고 해명했고, 부인 김건희 씨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손에 왕자 할머니께서 써주신 거야'라고 한 해명은 거짓말이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우리 국민은 '무속인'에 가까운 최순실에 의해 '국정 농단'을 당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며 윤 후보와 김건희 씨의 해명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