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반도체 매출 인텔 누르고 1위 탈환

삼성전자가 지난해 메모리 사업의 강력한 성장에 힘입어 인텔을 제치고 칩 매출 다시 1위를 탈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시장조사회사 가트너(Gartner)가 19일(현지시간) 공개한 2021년 세계 반도체 매출 상위 10위 현황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출액 759억5000만 달러(90조4121억 원)를 기록, 인텔을 누르고 1위를 탈환했다.

이러한 실적은 지난해 577억2900만 달러(68조8014억 원)보다 31.6% 늘어난 것이다. 반면 인텔은 2020년 매출 727억5900만 달러(86조7360억 원)에서 0.5% 증가한 731억 달러(87조1279억 원)에 머무르며 2위로 내려앉았다.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3위를 기록한 SK하이닉스는 2020년 매출액 258억5400만 달러(30조8206억 원)에서 40.5% 늘어난 363억2600만 달러(43조2970억 원)를 기록했으며 마이크론 역시 2년 연속 4위를 차지했다.

마이크론의 경우 지난해 284억4900만 달러(33조9027억 원)의 매출을 올려 2020년 220억3700만 달러(26조2615억 원) 대비 29.1% 증가했다. 생산시설이 없는 퀄컴은 IT 시장의 전반적인 활황에 힘입어 상위 5개사 중 가장 높은 52.3%의 매출성장률을 보였다.

퀄컴은 2020년 매출액 176억3200만 달러(21조50억 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68억5600만 달러(32조97억 원)로 급등하며 시장 점유율을 4.6%까지 상승시키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 매출은 지난해 재택근무와 원격교육 확산에 따라 개인용 컴퓨터 및 기타 전자제품과 서버용 제품의 출하량이 34.2%나 급증하고 공급망의 재고량 확대로 인해 가격까지 급등하는 효과를 누렸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2020년 대비 25.1% 성장하며 매출이 처음으로 5835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미중 무역갈등으로 화웨이의 반도체 사업은 크게 위축돼 자회사 하이실리콘의 매출액은 2020년 82억 달러에서 2021년에는 10억 달러로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