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무속인이 캠프 의사결정에 관여… 심각한 문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선대본부 무속인 개입 논란을 해명한 것에 대해 "구질구질한 주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 측에서는 '정치적으로 결합해서 활동한 게 아니라 몇 번 들렀을 뿐'이라는 주장을 한다고 진행자가 묻자 이같이 답변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 '건진법사'라는 무속인이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정운영의 중심축이 될 수 있는 캠프가 무속인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들은 엄청난 문제"라며 "북한이 갈등과 도발을 하는 엄중한 상황에서 무속인이 캠프 전면에 있다, 주요한 의사결정에 관여할 수도 있다는 의혹을 받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처음에 윤 후보는 모르는 관계라고 얘기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누군가의 소개로 만났다고 했다"며 "국민들은 무속인이 캠프를 좌지우지한다는 사실도 실망이지만 윤 후보가 거짓 해명을 한다는 것도 더 큰 실망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17일 윤 후보는 "저는 무속인을 만난 적이 없다"며 "선거에는 원래 다양한 분이 오지 않나, 저는 불교인이고 스님이라고 소개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국민의힘은 무속인 '건진법사'가 활동한다는 논란을 빚은 선거대책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했다.

윤 의원은 '김건희 씨 7시간 통화녹취'와 '이재명 후보의 욕설 녹취'와 관련해 "이재명 후보는 구질구질하지 않게 깔끔하게 모든 조건 없이 사과했다"며 "윤석열 후보는 구질구질하게 변명하거나 심지어 거짓말까지 했다. 이런 태도는 국민들이 중요하게 판단할 영역"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네거티브를 하면 할수록 독이 된다 생각하고 민주당은 줄곧 정책경쟁으로 가자는 기조에 대응하고 있다"며 "김건희 씨 녹취록도 마찬가지로 국민이 판단할 영역이란 기조로 대응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녹취록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진흙탕 싸움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의 욕설 녹음파일도 형평성 있게 공개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측 공세에 "사적 영역에서 발생했던 것과 공적 영역은 철저히 구별돼야 한다"며 "오래 전에 있었던 일을 네거티브로 선거판을 진흙탕으로 몰아가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이재명 후보가 여러 차례 말씀했고, 그 전후 과정들을 확인해볼 필요는 있다"고 답변했다.

녹음파일에 형의 정신병원 강제입원 발언이 시장의 공권력과 연결되는 부분이고, 유동규 이야기도 공적 사안 아닌가라는 국민의힘 측 비판에는 "정신병원 부분에 대해선 이미 법적 판단을 다 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또 양자 TV토론의 결과와 전망에 대해서는 무승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TV토론은 선거판에서 볼 때 앞에서 날아오는 돌"이라며 "모르고 있는 이슈가 아니다. 양쪽 진영이 충분한 준비를 해서 잘할 것으로 보인다.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일정 수준 이상은 다 하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윤 후보는 대장동을 메인테마로 들고 나올 것이고, 이 후보는 정책 쪽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하며 "저희는 정책경쟁으로 네거티브 하지 말자는 게 이번 선거의 핵심기조고, 윤 후보는 오로지 반문 정치프레임으로만 승부를 보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