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서울 용산 본사에서 광주사고 관련 사과 후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정 회장은 17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본사 사옥에서 "광주 사고 피해자와 가족,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면서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정 회장은 11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붕괴 사고 이후 현장을 찾아 경영진과 사고수습 방안 등에 대한 논의한 뒤 주말 동안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 심사숙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에도 시공을 맡았던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사업 현장에서 철거 작업 중 건물이 붕괴되는 사고에 이어 이번 건까지 약 7개월 만에 연달아 사고가 발생하며 브랜드 이미지 실추 등 고초를 겪었다.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은 1976년 압구정 현대아파트 개발로 시작해 아이파크 브랜드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왔으나 최근 광주에서 두 건의 사고로 인해 광주 시민과 국민께 너무 큰 실망을 끼쳤다"며 "작년 6월 철거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이 심지거나 다쳤고 다시 11일 시공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해 아파트 안전은 물론 회사에 대한 신뢰마저도 땅에 떨어져 죄송하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 사고를 계기로 현대산업개발은 환골탈태하는 자세로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다"면서 "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지구 아파트는 입주민이 안전에 대한 염려가 없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고 전국 건설현장에 대한 외부 기관 안전진단을 실시한 뒤 안전·품질 상태를 충분히 확인해 우려와 불신을 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골조 등 구조적 안전결함에 대한 법적 보증기간이 10년이지만 새로 입주하는 주택은 물론 회사가 지은 모든 건축물의 골조 등 구조적 안전결함에 대한 보증기간을 30년까지 대폭 늘려 안전이 문제돼 발생하는 재산상 피해가 전혀 없도록 할 것"이라며 "고객의 안전과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해 국민의 사랑을 받고 경제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