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취재 관계서 '누나, 동생' 하나... 꼬투리 잡으려는 의도로 접근"
"강의료 105만원 지급은 선거운동 차원의 개입”
"공직선거법 위반, 회사 구성원 동원과 진짜 기자 여부 등 종합적 판단 있어야"
◆…<사진=김종배의 시선집중 MBC라디오 유튜브 방송화면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이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공개한 김건희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 녹취록' 방송 내용과 관련, 기본적으로 사담이었고 크게 정치적으로 문제될 일이 있었을까 싶다며 사적 대화를 공중파에 방송한 것은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희석 선대본 상임공보특보는 1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첫 대화는 기자라고 밝혔지만 (이후 통화에선)누나 동생이라고 했다"며 "이게 사적대화가 아니면 뭐냐고"고 따져 물었다.
이어 "저도 하루에 수십 통씩, 많으면 100통 넘게 기자분들 전화를 받는데 이런 살가운 호칭 쓰지 않는다"며 "기자분들과 통화할 때 통화 녹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기사 쓸 때 정확히 인용하기 위한 기록용이지 그 어떤 기자도 제3자에게 저와의 통화내용을 들려주기 위한 용도로 녹음한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어제 방송된 대화는 잘 보시면 기사를 쓰기 위한 대화였나 의문이 있다"며 "또 이렇게 여쭤볼 수 있다. 기자라고 밝힌다면 어떤 사적 대화도 다 취재 활동이 되는 건가, 그리고 그걸 전 국민에게 틀어도 되는가, 이건 상식적으로 판단해야 될 문제라고 본다"고 발끈했다.
이어 진행자가 기자에 따라서 취재원에게 '선배', '후배' 이런 식으로 호칭이 오가는 경우도 있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김건희 씨와 이명수 기자가) 누나, 동생하면서 '누나, 나 거기 가면 얼마 줄 거야' 이런 얘기를 한다"며 "이건 일반적인 기자와 취재원과의 관계가 아니다"라며 사적 대화였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특보는 "세상에 친누나가 이닐지라도 친한 누나와의 사적 대화를 전 국민에게 들려주려는 동생이 어디 있는가"라며 "이건 누가 봐도 나중에 꼬투리 잡아서 제3자에게 공개하겠다 이런 의도를 갖고 접근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김 씨가 기자에게) 캠프에 오면 1억을 주겠다 하고, 코바나컨텐츠 강의 뒤 105만원을 준 것은 어떻게 봐야 하냐"고 묻자 윤 특보는 "기자가 유능하니 우리 남편 선거를 도와 달라 이게 대체적인 뜻 아니겠냐"며 "국가 사무나 공무, 남편의 공직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개입한 게 아니라 남편 선거에 당선되도록 하기 위한 활동 하면서 나오는 것이다. 배우자로선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공직선거법 제97조를 보면 후보자 또는 그 가족, 관계있는 회사 등은 기자에게 금품 향응 기타 이익을 제공하거나 제공할 의사 표시 또는 제공을 약속할 수 없다고 돼 있다'고 거듭 묻자 윤 특보는 "그 장소가 코바나컨텐츠, 회사 구성원을 상대로 한 강의였다"며 "회사 구성원을 동원해서 선거운동을 했는지 여부와, 이 분이 진짜 기자인지의 여부, 이런 여러 가지가 다 종합적으로 판단되어야 얘기할 수 있다"라고 거듭 강변했다.
윤 특보는 다음주 방송 예정인 MBC 스트레이트 2탄에 대해서도 가처분 신청이나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저희가 반론권을 확보해서 방송 내용에 반영하고 싶어도 방송 내용을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할 수가 없다"며 "다만 사적 대화를 방송으로 내보내서 정치적 중립성을 이미 훼손한 점에 대해서 저희가 책임을 묻고 싶고, 물을 수 있다고 본다. 솔직히 보도의 공정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크다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MBC는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부분에 대해서도 이렇게 심층 취재하고 대대적으로 보도할 계획이 있는가, 계획이 만약에 없다면 이재명 후보 형수 욕설은 공적인 판단이 필요하지 않다는 거냐 저희는 이런 질문할 수 있는 것"이라며 "(MBC의)답변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여권에서는 김씨가 서울의 소리 이 기자를 초청해 교육을 한 것은 선거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억원을 주겠다'는 금품 제공 의사표시 역시 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에 출연해 사회자가 '돈 1억 준다'는 김씨의 발언과 이 기자가 캠프 구성원들을 상대로 교육을 시켰다 전날 보도를 언급하자 "불법입니다. 선거운동을 제3의 사무실에서 교육이라는 형태로 시킨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