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친환경화가 급속히 진행됨에 따라 배터리 제조의 핵심 소재인 리튬이 유럽의 제2 골드러시 시대를 열고 있다.
대만의 타이베이 타임스는 유럽에서 기후변화에 맞서는데 중요한 자원으로 부상함에 따라 리튬 채굴과 정제능력을 확장하는 한편 수입을 축소하기 위한 노력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니켈 및 코발트와 함께 리튬은 전기를 저장하고 운송할 수 있도록 하는 배터리를 제조하는데 필수적인 자원이지만 유럽은 전략적 중요성이 특히 강화된 금속(리튬)의 대부분을 외부에서 수입하고 있다.
현재 호주는 세계 최대의 리튬 생산국이며 중국은 전 세계 리튬 정제산업의 60%를 담당하고 있다.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enchmark Mineral Intelligence) 분석가인 로버트 콜번(Robert Colbourn)은 “유럽은 리튬 채굴과 정제에 있어 지도상에는 나타나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유럽에서 많은 리튬 광산이 개발 중이거나 온라인화하려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지만 실제로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른 리튬 생산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주 프랑스 정부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은 2030년까지 리튬, 니켈, 코발트 수요의 30%가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콜번은 “유럽은 2030년까지 연간 50만 톤 이상의 리튬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현재 전 세계 시장 규모에 달한다”라고 주장했다.
유럽에는 최소 38개 이상의 새로운 배터리 공장이 건설될 계획이지만 이들 공장에 필요한 소재를 공급하는 문제는 아직 미해결 상태로 이에 EU는 최근 리튬을 중요 전략 금속 목록에 추가했다.
프랑스 경제 재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외부세력 특히 중국에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 프랑스 정부는 11억4000만 달러의 예산을 확보하고 리튬, 코발트, 니켈 및 이리듐을 추출하거나 정제를 위한 입찰에 들어갔다.
독일은 2024년 캐나다 그룹 락 테그 리튬(Rock Tech Lithium)이 건설한 정제공장을 유치할 예정이고 포르투갈은 석유회사 갈프 에너지아(Galp Energia SGPS SA)와 스웨덴 배터리 제조업체 노스 볼트(Northvolt AB)가 합작으로 리튬 정제공장 설립에 합의했다.
프랑스 철강기업 에라메트(Eramet)도 2024년 중국 칭샨 홀딩 그룹(青山控股)과 아르헨티나에 합작 공장을 설립, 유럽 수요의 15%를 공급할 것임을 밝혔다. 중국도 칠레의 탐사권과 생산 양허권을 획득, 세계가 배터리 소재 확보를 위해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