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센트럴랜드, 가상 축제에 5만명 관중 동원·28억 규모 가상 부동산 매매
- 제페토, 한국관광공사와 손잡고 현실과 흡사한 반포 무지개 분수 구현
- 더 샌드박스, 생산 콘텐츠·가상화폐의 법정화폐 교환 등 경제 시스템 구축
-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 가상 인간 로지 구현해 누적 광고 수익 10억 달성
- "▲인플레이션▲이질적인 캐릭터·가상 환경▲서사 부재 등은 극복해야 할 점"
◆…메타버스 게임 디센트럴랜드에서 열린 축제에서 세계적인 뮤지션 데드마우스(Deadmau5)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bonbon 트위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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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장기화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가상 인간▲NFT▲가상 화폐▲P2E 게임 등 전통적인 사회 구조의 혁신을 불러올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주요 기술들이 인류를 메타버스 세상으로 인도하고 있다.
작년 10월 메타버스 게임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메타버스 축제를 개최했다. 디센트럴랜드는 마나(MANA)라는 코인으로 가상 부동산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축제에는 ▲패리스 힐튼▲데드마우스▲앨리슨 원더랜드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들이 참여했으며 5만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디센트럴랜드는 메타버스 페스티벌의 성황리 종료와 함께 243만달러(약 28억원)의 가상 부동산 거래 계약을 성사시켰고, 이 소식으로 디센트럴랜드 코인 가격은 가상현실 게임 내에서의 오락과 경제활동이 현실의 그것을 대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형성하며 폭등했다. 900~1000원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코인 가격이 한 달 만에 7365원을 기록하며 636% 상승한 것이다.
그동안 이기기 위해 돈을 지불해야 했던 게임 이용자들은 남보다 강해지기 위해 ▲일과 수행▲보상 획득▲고성능 아이템 구매 후 장착·소비▲고난도 일과 수행 등 일련의 과정을 반복적으로 수행해야만 했다. 따라서 현실에 가까운 가상 환경을 구현하더라도 ▲극도의 경쟁상황으로 인한 피로▲생산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소비 콘텐츠로 대표되는 과금 유도 정책▲게임 내 화폐의 법정화폐 환전 불가 등의 특성을 가지며 현실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반면 이상적인 메타버스 세계에서는 실제의 모습과 가깝게 구현된 가상 인간이 NFT로 소유권이 증명되는 재화를 생산하고, 메타버스 내에서 통용되는 가상화폐는 재화를 소비하는 수단이 되거나 법정통화로 환전이 가능하다. 따라서 메타버스 세계의 경제활동은 현실 세계의 경제활동과 별반 차이가 없으며 한쪽의 경제활동이 상대방의 경제활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
메타버스 세계는 최대한 현실과 가깝게 구현되며 평소에는 경험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기에 게임을 즐기지 않았던 대중들도 친숙히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지개 분수를 보러 반포한강공원에 방문한 상황을 가정해 보면 1월 16일 기준 현재 이용이 중단됐기 때문에 허탕을 치고 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네이버에서 개발한 메타버스 게임 제페토(ZEPETO)가 구현한 반포한강공원에 방문하면 종일 분수를 구경할 수 있다.
제페토 이용자들은 반포한강공원에 마련된 수상 레저 스포츠(리무진·모터보트)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싫증이 나면 한강에 입수해 수영을 즐길 수도 있다. 현실에서는 급류에 휩쓸리는 사고를 겪지만 제페토 안에서는 재밌는 놀이가 된다.
제페토에서는 현실적인 문제(▲시간▲돈▲자연환경 등)로 인해 경험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콘텐츠(▲무지개 분수▲수상 리무진▲한강 수영)를 체험할 수 있다. 앞으로 메타버스 세계가 현실 세계를 대체하려면 제페토의 경우처럼 이용자들이 현실보다 높은 자유도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
메타버스 세계는 캐릭터·아이템 제작 등 다양한 생산 콘텐츠를 마련해 놓고 있으며 생산된 재화들은 게임 내에 마련된 거래소에서 판매되면서 가상화폐를 벌어들이는 수단이 된다.
메타버스 게임 더 샌드박스(The Sandbox)는 3D 제작 도구를 무료로 제공하며 이용자들은 이 도구를 활용해 캐릭터나 아이템을 제작한다. 이렇게 제작된 재화는 NFT 설계 공정을 거쳐 토큰으로 발행되며 게임 내의 거래소에서 판매된다.
생산된 재화가 거래소에서 판매되면 가상화폐 샌드(Sand)를 얻을 수 있으며 샌드는 게임 내의 가상 부동산을 구매하거나 달러 등 법정화폐로 교환이 가능하다. 이로써 메타버스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이용자들은 현실 세계를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유의미한 수입을 얻을 수 있다.
유안타증권에서 발행한 보고서에 의하면 메타버스 게임 엑시인피니티(Axie Infinity)의 경우 매일 주어지는 일과를 해결하면 'SLP'라는 이름의 토큰을 약 150개 얻을 수 있다. 보고서가 작성된 작년 11월 기준 SLP 가격은 84원이었으므로 한 달 동안 꾸준히 일과를 수행하면 39만원(SLP 150개 × 84원 × 31일)을 벌 수 있다.
그러나 메타버스 세계의 경제활동이 현실의 생계를 책임지는 주 수입원이 되기에는 역부족이다. 가상화폐의 가격 변동성이 법정화폐에 비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앞서 소개한 SLP의 경우 작년 7월 14일에는 개당 395원이었기 때문에 한 달 동안 일하면 184만원을 벌 수 있었다. 올해 월 최저임금인 191만4440원과 비교했을 때는 낮은 금액이지만 생계를 유지하는 데는 별문제가 없다.
하지만 현재는 한 달 동안 일과를 수행해도 손에 쥐어지는 금액은 9만7650원에 불과하다. 동일한 시간을 투자했어도 1월 16일 기준 SLP 가격이 개당 21원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메타버스 게임 내에서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화폐 가치가 하락했을 때 통화량 조절 등의 적절한 조치가 없다면 생계 목적 이용자들의 이탈이 예상된다.
사람들이 현실에서 메타버스 세계로 환승하려면 앞서 언급했던 인플레이션 문제 이외에도 가상 인간을 구현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대표적인 가상 인간 로지는 인스타 팔로워 10만명을 기록하는 등 높은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지는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라는 기업에서 만들어졌으며 인간과 매우 흡사한 외모와 체형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로지는 '신한 라이프'의 CF 광고 모델이면서 인스타그램에서 화장품 브랜드 '헤라'를 홍보하고 있기도 하다. 작년 로지가 올린 누적 광고 수익은 1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로지가 CF 광고나 인스타그램에 등장한다고 해서 메타버스 게임이 가상 인간을 구현할 수 있다고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현재 시장을 선도하는 메타버스 게임(▲디센트럴랜드▲제페토▲더 샌드박스▲엑시인피니티)의 경우만 봐도 게임 내의 캐릭터들은 가상 인간과는 거리가 멀다.
문제는 메타버스 생태계가 동질감을 느끼기 어려운 캐릭터와 그 주위를 둘러싼 이질적인 가상 환경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현실 세계를 포기하면서 잃는 가치들을 감수하더라도 메타버스 세계를 개척해나갈 모험가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에 관한 점이다.
이 밖에 가상 인간의 구현도 중요하지만, 캐릭터에 서사를 부여하는 등의 스토리텔링이 함께 지원 사격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가상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기 위해서는 인물에 서사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네이버 웹툰 속 캐릭터의 경우 자신만의 서사를 가지기에 2D 인물임에도 상품 판매가 가능할 정도로 흡인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이어 "스토리가 있는 캐릭터를 가상 인간으로 만들 경우 한 단계 진화한 형태의 가상 인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가상 인간▲NFT▲가상 화폐▲P2E 게임 등 전통적인 사회 구조의 혁신을 불러올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주요 기술들이 인류를 메타버스 세상으로 인도하고 있다.
작년 10월 메타버스 게임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메타버스 축제를 개최했다. 디센트럴랜드는 마나(MANA)라는 코인으로 가상 부동산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축제에는 ▲패리스 힐튼▲데드마우스▲앨리슨 원더랜드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들이 참여했으며 5만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2021년 디센트럴랜드 코인 가격은 메타버스 축제(10/21~10/24)의 성황리 종료와 함께 가상 부동산 거래 계약이 성사된 시점(10/25) 이후 폭등했다. 사진=업비트 화면 캡처
디센트럴랜드는 메타버스 페스티벌의 성황리 종료와 함께 243만달러(약 28억원)의 가상 부동산 거래 계약을 성사시켰고, 이 소식으로 디센트럴랜드 코인 가격은 가상현실 게임 내에서의 오락과 경제활동이 현실의 그것을 대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형성하며 폭등했다. 900~1000원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코인 가격이 한 달 만에 7365원을 기록하며 636% 상승한 것이다.
그동안 이기기 위해 돈을 지불해야 했던 게임 이용자들은 남보다 강해지기 위해 ▲일과 수행▲보상 획득▲고성능 아이템 구매 후 장착·소비▲고난도 일과 수행 등 일련의 과정을 반복적으로 수행해야만 했다. 따라서 현실에 가까운 가상 환경을 구현하더라도 ▲극도의 경쟁상황으로 인한 피로▲생산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소비 콘텐츠로 대표되는 과금 유도 정책▲게임 내 화폐의 법정화폐 환전 불가 등의 특성을 가지며 현실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반면 이상적인 메타버스 세계에서는 실제의 모습과 가깝게 구현된 가상 인간이 NFT로 소유권이 증명되는 재화를 생산하고, 메타버스 내에서 통용되는 가상화폐는 재화를 소비하는 수단이 되거나 법정통화로 환전이 가능하다. 따라서 메타버스 세계의 경제활동은 현실 세계의 경제활동과 별반 차이가 없으며 한쪽의 경제활동이 상대방의 경제활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
◆…2022년 1월 16일 현재 운영이 중단된 반포 무지개 분수(좌)와 메타버스 게임 제페토가 구현한 반포 무지개 분수(우). 사진=조세일보, 유안타 증권 제공
무지개 분수를 보러 반포한강공원에 방문한 상황을 가정해 보면 1월 16일 기준 현재 이용이 중단됐기 때문에 허탕을 치고 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네이버에서 개발한 메타버스 게임 제페토(ZEPETO)가 구현한 반포한강공원에 방문하면 종일 분수를 구경할 수 있다.
제페토 이용자들은 반포한강공원에 마련된 수상 레저 스포츠(리무진·모터보트)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싫증이 나면 한강에 입수해 수영을 즐길 수도 있다. 현실에서는 급류에 휩쓸리는 사고를 겪지만 제페토 안에서는 재밌는 놀이가 된다.
제페토에서는 현실적인 문제(▲시간▲돈▲자연환경 등)로 인해 경험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콘텐츠(▲무지개 분수▲수상 리무진▲한강 수영)를 체험할 수 있다. 앞으로 메타버스 세계가 현실 세계를 대체하려면 제페토의 경우처럼 이용자들이 현실보다 높은 자유도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
◆…더 샌드박스(The Sandbox)에서 제공하는 3D 제작 도구 'Vox Edit'을 이용하면 NFT 캐릭터와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고 거래소에 판매해 가상화폐를 얻을 수 있다. 사진=유안타 증권 제공
메타버스 게임 더 샌드박스(The Sandbox)는 3D 제작 도구를 무료로 제공하며 이용자들은 이 도구를 활용해 캐릭터나 아이템을 제작한다. 이렇게 제작된 재화는 NFT 설계 공정을 거쳐 토큰으로 발행되며 게임 내의 거래소에서 판매된다.
◆…더 샌드박스(The Sandbox)에서 경제활동을 통해 얻은 가상화폐 샌드(Sand)는 NFT 가상부동산을 구매하거나 법정화폐와 교환할 수 있다. 사진=유안타 증권 제공
유안타증권에서 발행한 보고서에 의하면 메타버스 게임 엑시인피니티(Axie Infinity)의 경우 매일 주어지는 일과를 해결하면 'SLP'라는 이름의 토큰을 약 150개 얻을 수 있다. 보고서가 작성된 작년 11월 기준 SLP 가격은 84원이었으므로 한 달 동안 꾸준히 일과를 수행하면 39만원(SLP 150개 × 84원 × 31일)을 벌 수 있다.
그러나 메타버스 세계의 경제활동이 현실의 생계를 책임지는 주 수입원이 되기에는 역부족이다. 가상화폐의 가격 변동성이 법정화폐에 비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앞서 소개한 SLP의 경우 작년 7월 14일에는 개당 395원이었기 때문에 한 달 동안 일하면 184만원을 벌 수 있었다. 올해 월 최저임금인 191만4440원과 비교했을 때는 낮은 금액이지만 생계를 유지하는 데는 별문제가 없다.
하지만 현재는 한 달 동안 일과를 수행해도 손에 쥐어지는 금액은 9만7650원에 불과하다. 동일한 시간을 투자했어도 1월 16일 기준 SLP 가격이 개당 21원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메타버스 게임 내에서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화폐 가치가 하락했을 때 통화량 조절 등의 적절한 조치가 없다면 생계 목적 이용자들의 이탈이 예상된다.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에서 제작한 가상인간 로지는 신한라이프 광고모델과 화장품 브랜드 헤라 모델에 발탁되어 누적 10억원의 광고수익을 올리는 등 인간과 흡사한 외형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유진투자증권 제공
사람들이 현실에서 메타버스 세계로 환승하려면 앞서 언급했던 인플레이션 문제 이외에도 가상 인간을 구현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대표적인 가상 인간 로지는 인스타 팔로워 10만명을 기록하는 등 높은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지는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라는 기업에서 만들어졌으며 인간과 매우 흡사한 외모와 체형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로지는 '신한 라이프'의 CF 광고 모델이면서 인스타그램에서 화장품 브랜드 '헤라'를 홍보하고 있기도 하다. 작년 로지가 올린 누적 광고 수익은 1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로지가 CF 광고나 인스타그램에 등장한다고 해서 메타버스 게임이 가상 인간을 구현할 수 있다고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현재 시장을 선도하는 메타버스 게임(▲디센트럴랜드▲제페토▲더 샌드박스▲엑시인피니티)의 경우만 봐도 게임 내의 캐릭터들은 가상 인간과는 거리가 멀다.
◆…현대홈쇼핑 쇼호스트 가상 인간 루시(좌)와 메타버스 게임 엑시인피니티 캐릭터(우)의 비교. 사진=유진투자증권, 유안타 증권 제공
이 밖에 가상 인간의 구현도 중요하지만, 캐릭터에 서사를 부여하는 등의 스토리텔링이 함께 지원 사격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가상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기 위해서는 인물에 서사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네이버 웹툰 속 캐릭터의 경우 자신만의 서사를 가지기에 2D 인물임에도 상품 판매가 가능할 정도로 흡인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이어 "스토리가 있는 캐릭터를 가상 인간으로 만들 경우 한 단계 진화한 형태의 가상 인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