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총리 취임 후 첫 정상회담
‘쿼드(Quad)’, ‘인도-태평양’...사실상 중국 견제 목적
◆…일본 도쿄의 한 무역 회사에서 미국 달러에 대한 일본 엔화 환율 모니터 앞에 양국 국기가 놓여있다 <사진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1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화상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인도-태평양을 비롯한 전 세계의 평화, 안보, 안정의 초석인 미·일 동맹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며, 이는 양국 정부, 경제, 국민 간의 유대를 더욱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협력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우리의 비전을 발전시키고, 코로나19 퇴치, 기후 위기 해결, 쿼드(Quad)를 통한 기술 개발, 신흥 국가들과의 파트너십과 같은 중요한 문제에 대한 긴밀한 협력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에서 백악관이 ‘인도-태평양에 대한 우리의 비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과 ‘쿼드’를 언급한 것을 두고 중국을 의식해 견제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쿼드는 미국·일본·인도·호주의 4각 반중(反中)연합 비공식 안보회의체다. 2019년 9월 미국, 2020년 10월 일본에서 ‘법치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목표로 쿼드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이때도 ‘해양 안보’와 ‘주권의 존중’을 강조해 사실상 중국 견제에 한목소리를 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21일 예정된 회담에는 중국 견제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두 나라인 북한과 러시아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
북한은 최근 3차례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면서 미국의 강화된 대북조치에 강대강으로 맞붙으며 긴장을 고조시켰고, 러시아는 국경에 군사를 주둔시키며 전운을 감돌게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며 나토와 서방세력에 안보 보장을 서약으로 요구한 바 있다.
당초 일본은 지난해 기시다 총리 취임 직후 관례인 미국 방문을 추진했으나, 오미크론 등의 확산으로 불발됐다. 작년 11월 초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하다 잠깐 만난 것이 전부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미국과 일본이 정식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인 만큼 어떤 말이 오갈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