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길거리에서 쉽게 총기 구매해 범행”...총기 규제 필요성 강조
“용의자 평소 정신질환 앓고 있었다”...가족이 페이스북에 글 남겨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콜리빌 유대교 회당에서 인질극이 벌어지며 사건 장소에 경찰이 출동했다. 이날 용의자는 경찰과 10시간 넘게 대치를 벌이다 사살됐다. <사진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유대교 회당 인질극에 대해 “테러행위”라며 규탄했다. 특히 이번 사건에서 용의자가 무기를 길거리에서 구입해 범행을 저지른 것을 언급하며 총기 규제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인권운동의 대부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구호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아직 세부사항을 다 전달받은 건 아니지만 범인이 무기를 길거리에서 구입했다고 들었다”며 “신원 조회는 매우 중요하지만 누군가가 거리에서 뭔가를 산다고 해서 일일이 신원 조회를 할 수는 없다. 결국 이번 사건은 근본적으로 총기를 규제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전날 미 텍사스주 콜리빌의 유대교 회당에서 예배 도중 인질극이 벌어졌으며 경찰과 11시간 대치하던 중 인질 4명은 무사히 구조됐고 용의자는 인질이 모두 구출된 후 사살됐다. FBI는 이 남성을 44세 영국인 파이살 아크람으로 특정했으며, 그가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관된 파키스탄 출신 여성 과학자 아피아 시디키의 석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질범이 왜 유대교 회당을 타킷으로 삼고, 10년 이상 수감된 파키스탄 여성의 석방을 주장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 사건은 테러행위며 이같은 행위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도 성명을 통해 “어제 유대교 회당에서 벌어진 사건은 유대교에 대한 혐오에서 비롯된 것이고 혐오가 존재하는 곳이면 어디든 맞써 싸워야 한다”며 반유대주의에 대한 공격을 감당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용의자의 동생이 페이스북을 통해 “아크람이 평소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그의 시신이 영국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또한 “가족으로서 아크람의 행동에 대해 어떠한 용서도 하지 않을 것이며, 이번 사건에 연루된 모든 희생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막은 19일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