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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비의혹 제보 사망자, 생활고·지병.."있었다"vs"없었다"

  • 보도 : 2022.01.13 11:03
  • 수정 : 2022.01.13 14:37

마지막 예상한 듯 측근에게 "연락 안 되면 찾아와달라"

이재명 변호인 상장사 S사로부터 전환사채 20억 받았다는 녹취 제보 당사자

민주, "이 후보 '변호사비 대납 주장' 허위라는 진술서 이미 공개 돼"

사망한 이씨 소재 알린 지인 A씨… "연락 두절되면 아파서 사망한 것, 찾아달라"

또 다른 지인 백씨… "생활고, 건강 문제 없었다" 주장

조세일보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경찰들이 현장 조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제보한 이씨가 서울 시내 한 모텔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가 숨지기 며칠 전 자신의 지인 A씨에게 "연락이 안 되면 몸이 아파서 죽는 것이니 찾아와 달라"고 언급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12일 노컷뉴스가 단독 보도했다.

지인들과 유족들이 생활고와 건강상의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지만, 이에 앞서 다른 지인 백씨는 사망한 이씨에게 생활고와 건강 문제가 없었다며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이씨는 수년 전 사업 실패를 겪었고, 최근에는 모텔에서 매달 월세를 내는 '달방'을 얻으며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까지 악화된 이씨의 숨진 배경을 놓고 갖가지 의문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13일 부검이 예정돼 있다.

이런 가운데 측근과 경찰에서는 현재까지 이씨의 사인을 병사(病死)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씨는 숨지기 전 최근까지 시민단체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으며, 특히 마지막까지 '이재명은 괴물'이라며 '반(反) 이재명' 활동에 열정을 다했다는 게 주변인들의 전언이다.

■ 지인 이씨 "생전에 너무 힘들게 살았다. 생활고, 건강까지 악화"

지인들 사이에선 갑작스러운 사망이 맞물리며 각종 '음모론'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는 지적과 함께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경찰의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노컷뉴스가 전했다.

지난 11일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씨를 오랫동안 돌봐왔다는 지인 A씨는 12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씨가 생전에 너무 힘들게 살았다. 생활고와 함께 건강까지 악화돼 걱정이 많았다"고 밝혔다.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수년 전 사업을 하다가 부도를 맞은 뒤 재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삶의 의지를 꺾지 않고 조손 가정과 미혼모·부 가정 등을 돕는 시민단체 '차별 없는 시민 가정연합회' 대표를 맡으며 시민사회 활동에 매진해왔다고 한다.

이씨는 특히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문제점 등을 파헤치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A씨는 "(숨진 이씨가) 이 후보를 성남시장 시절부터 지켜봤지만, 대통령만큼은 정말 안 된다"며 SNS 등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고 전했다.

A씨는 또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든 무슨 상관이냐, 먹고 살아야 하지 않느냐고 제발 그만하라고 해도 '안 된다, 이재명의 비리를 밝혀야 한다'며 계속해서 달려왔다"고 이씨의 최근 상황을 전했다.

이씨는 이런 과정에서 여러 송사를 겪고 경찰 조사도 받으며 심리적 압박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활동하는 주변인들에게는 "이러다 변고가 생기면 어떻게 하느냐"며 농담 삼아 얘기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폭로하며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그는 2018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았던 이모 변호사가 수임료 명목으로 현금 3억원과 상장사 주식 20억원어치를 받았다며 관련 녹취록을 한 시민단체에 제보한 바 있다. 검찰에 고발된 이 사건은 현재 수원지검에서 수사 중이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10일 SNS에 '이생은 비록 망했지만 전 딸, 아들 결혼하는 거 볼 때까지는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다'며 거듭 삶의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러나 그의 이런 의지와 달리 생활고와 건강은 더욱 악화됐던 것으로 보인다.

A씨는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30일에 만났을 때 밥도 잘 먹지도 못하고 아파 보였다. 병원에 가라고 해도 '돈이 없어서 못간다'고 했다"며 "아이들도 뿔뿔이 흩어져서 거쳐할 데가 없어 친구 집, 지방 어머니 집 등에 머물다가 결국 허름한 모텔방에서 50만원씩을 주고 살았다"고 이씨의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이어 "지난주 목요일(6일) 마지막 통화에서 만약에 3일 동안 연락이 안되면 '자다가 사망하는 것'이라고 자기를 찾아 달라고 했다"며 "가끔 생활비와 방값을 부쳐줬지만 어느 모텔에 있는지는 자존심이 강해서 그동안 말을 안 했는데, 당시에는 모텔과 주소를 얘기해줬다"라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8일부터 연락이 두절돼 이씨의 누나는 11일 오후 8시 35분쯤 '동생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A씨를 통해 모텔 주소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시신에서는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주변에서 유서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발견 당시 현장에서 이씨 머리맡에는 진통제 등이 담긴 약 봉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컷뉴스는 이씨의 유족이 12일 취재진과 만나 "이씨가 생전에 몸이 좋지 않았다. 가족력으로 심장이 안 좋고 당뇨도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이씨가 지금 장례 비용도 없는 상태"라며 "주변에서 도와줘야 한다. 환경이 너무 어렵다. 이씨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도 안 된다"라고 호소했다고 노컷뉴스가 전했다.

■ 지인 백씨 "생활고, 건강 문제 없었다" 

앞서 유족 동의로 대리인으로 나선 이씨의 또 다른 지인 백씨는 12일 서울 양천구의 한 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씨가) 민주당과 이 후보 진영에서 다양한 압력을 지속해서 받아왔다"며 "고소·고발 압력도 많이 받았다"고 주장했다.

백씨는 또 이씨가 숨진 뒤 민주당 측이 입장문에서 "실체적 진실이 가려지기 전까지 이씨는 '대납 녹취 조작 의혹'의 당사자"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다"며 "사람이 죽었으면 애도를 표하거나 입을 다물어야 하는 게 맞다"고 민주당 측에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민주당에서 (이씨를) 오늘 알았다고 했다던데 그것도 말이 안 된다. 모르는 사람을 어떻게 고발할 수가 있느냐"고 반박했다.

백씨는 특히 이씨의 사망 배경으로 생활고, 건강 문제 등이 언급되는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백씨는 "코로나 시국에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약간의 생활고는 있는데 이씨는 정기적인 수입이 있었고 공익제보 후에도 여러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또 유족에게 확인해보니 건강이 염려된다는 말만 했다더라. 당뇨 등 진단을 받은 적도 없고 복용하는 약도 없었다"고 설명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이어 "아직 부검도 시작되지 않았는데 생활고로 인한 극단적 선택 같은 뉘앙스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유서도 없는데 그런 추측이 나오는 것에 대해 유감"이라는 뜻을 밝혔다.

유족 측은 이씨의 휴대전화를 경찰에 포렌식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 등은 보이지 않는다.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통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 국민의힘 "이 후보의 간접살인" 파상공세

이씨의 죽음을 놓고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와의 연관성을 거론하며 파상공세를 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12일 페이스북에 "오늘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보한 사람이 생을 마감했다"며 "이 안타까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의문투성이"라고 썼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희대의 연쇄 사망 사건에 대하여 이 후보는 '간접살인'의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 마땅하며, 법적 책임 유무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당 대표는 역시 페이스북에 "왜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며 "이재명 후보가 이분에 대해서는 어떤 말씀을 하실지 기대도 안 한다. 지켜보고 분노하자"며 이재명 후보와 연관 지으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홍준표 의원은 "또 죽어 나갔다. 자살인지 자살 위장 타살인지 모를 이 후보 관련 사건의 주요 증인이 또 죽었다"며 "우연 치고는 참 기이한 우연의 연속이다"라며 역시 이 후보를 비판했다.

■ 민주당 "변호사비 대납 주장은 허위" 반박

더불어민주당 김우영 선대위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을 통해 "고인의 사망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경위야 어찌 됐든, 차분히 애도하는 것이 사람 된 도리"라며 국민의힘의 정치공세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주장'이 허위라는 진술서가 공개 됐다"고 반박했다.

변호사비 대납 주장의 관련자(이씨와 통화한 상대 당사자) 최 모씨가 이미 사망한 이씨의 주장이 자신과의 통화에서 "지어낸 말"이라고 밝힌 '검찰 진술서'가 있다고 지난해 11월 29일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김우영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한 사람의 죽음을 두고 여당 대선후보에 대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내용의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며 "사망 보도가 나오자마자 이준석 당 대표, 홍준표 의원, 김진태 전 의원, 김기현 원내대표까지 앞다퉈 막장보다 더한 음모론과 막말로 흑색선전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의힘에 엄중히 경고한다"며 "이쯤에서 자중하지 않으면 '조폭 조작당', '입시부정 조작당' , '조작의힘', '공작의힘'이라는 오명을 벗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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