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과도한 예대금리차, 소비자 이익에 맞춰 조정될 것"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5일 은행의 예대금리 차이가 지나치게 크다는 비판 여론과 관련해 “소비자 이익에 부합되는 쪽으로 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연구기관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예금금리는 살펴봤고 지금은 금융회사별로 대출금리를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 원장은 지난달 21일 송년 기자간담회에서도 예대금리차가 과도하게 벌어지면 시정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예대금리차(잔액 기준)는 작년 11월 기준 2.19%포인트로 2019년 8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금융대책이 오는 3월말 종료되는 것과 관련, “간담회에서 연구기관장들도 소상공인, 중소기업 대출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며 “3월 이전에라도 금융회사들이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쌓게 해 충격흡수 능력을 보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횡령사고와 관련된 금감원의 책임론에 대해서는 “피의자가 동진세미켐 지분 취득 과정에서 포착이 가능했는지 여부 등은 수사 과정을 보며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정 원장은 이어 빅테크 금융플랫폼과 관련, “올해 확충되는 금감원 인력을 온라인 금융이나 플랫폼 금융에 집중 보강해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금감원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금감원이 금융시장과 소비자 보호를 위한 독자적인 역할을 하는 데 있어 제약이 있을 수 있다”며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공공기관 지정 여부는 이달 말 결론이 날 예정이다.

한편 정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 수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으로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며 “금융회사들의 부동산 관련 자산에 대해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고, 투자손실을 적시에 평가해 손실흡수능력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