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1000대 기업 올해 수출 전망 조사
수출 3.2% 증가…"원자재값 등 대책 필요"
◆…수출 주력 기업 10곳 중 6곳 가량은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세계 각국의 '위드 코로나' 기조가 확산되면서 다수의 기업들이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우려되는 부분은 수출 증가세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3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영위하는 매출액 10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150곳)의 58.7%가 올해 수출이 작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의 대다수(73.2%)는 세계 경제 정상화와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교역의 활성화를 가장 큰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출 단가 증가(9.6%), 주요 경쟁국의 수출경쟁력 약화(5.6%), 원화 약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상승(4.0%)도 수출 증가 요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은 ▲기업규제, 인건비 상승 등 국내 제도적 요인으로 인한 수출 경쟁력 약화(28.9%) ▲수출 대상국의 경제 상황 악화(27.6%)를 감소 요인으로 봤다. 미·중 갈등과 한·일 갈등 등 외교문제(16.4%), 글로벌 공급망 훼손에 다른 생산 차질(13.2%), 지난해 높은 수출 실적에 따른 역기저효과(16.4%) 등도 우려했다.
올해 총 수출은 작년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일반기계·선박(8.1%) ▲전기전자(5.4%) ▲바이오헬스(2.2%) ▲철강(2.1%) ▲석유화학·제품(1.7%) ▲자동차 부품(1.1%) 순으로 전망치가 높았다.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수출을 통해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 수준을 의미하는 수출채산성의 경우 절반(52.7%) 이상의 기업들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했다.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이 29.3%였고, 개선될 것으로 본 기업은 18.0%에 불과했다. 수출 채산성이 악화하면 같은 양을 수출해도 기업의 이익이 줄어든다.
수출 채산성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은 ▲원유, 광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47.4%) ▲해운 운임 증가 등 물류비 상승(26.3%) ▲환율 변동성 상승(11.4%) ▲인건비 상승(6.1%) 등을 부진 요인으로 지적했다.
올해 수출 환경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36.4%)이 지목됐으며, 이에 과반수(55.1%)의 기업들이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의 정책 마련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갈등, 한일갈등 등 외교 현안 대처(15.8%) ▲금융지원, 세제지원 확대(10.7%)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올해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긴축에 따른 수입수요 위축, 코로나 재확산, 미중갈등 등 수출 환경이 우리 기업들에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원자재 가격 등 물가 안정과 외교 현안 대처에 힘쓰고, 규제·세제 정비 등 제도적 요인을 개선해 수출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