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먹는 치료제, 입원-사망 약 90% 예방"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을 제조한 것으로 유명한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28일(이하 현지시각) 고위험군 환자들을 대상으로 백신 형태의 주사가 아닌 먹는 치료제를 처방한 결과 병원 입원과 질병으로 인한 사망을 약 90% 예방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연구 실험을 통해 먹는 치료제가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효과성도 입증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화이자는 120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병원 입원률과 사망률에서 플라시보 효과 대비 89% 높은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새로 발표된 연구는 마지막 임상 실험 결과로 먹는 치료제의 효과를 보인 1000명의 사례를 추가로 발표한 것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해당 실험에서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를 처방 받은 사람 중 사망한 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플라시보 효과를 처방받은 이들 중에는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화이자가 새로 개발한 코로나19 전용 먹는 치료제는 매 12시간마다 이전 치료제인 리토나비르(Ritonavir)와 함께 복용해야 한다. 이번 먹는 치료제가 승인을 얻어 시중에 유통되면 팍스로비드(Paxlovid)라는 이름이 붙여질 예정이다.

미카엘 돌스텐 화이자 수석 과학원은 먹는 치료제 연구 결과를 취재하는 인터뷰에서 "결과는 굉장히 놀라웠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고 병원에 입원하는 일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감염된 즉시 복용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것 또한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이자는 고위험군 백신 접종 환자들과 일반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병원 입원률을 70% 가까이 감소시켰다는 초기 연구 자료를 공개했다.

현재 화이자는 미 식품의약국에 먹는 치료제의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하는 자료를 제출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일부 의료 전문가는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병원 입원 외 별다른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FDA의 조속한 승인 허가를 촉구하기도 했다.

화이자 내부 관계자는 FDA로부터 고위험군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먹는 치료제의 사용 승인이 빠른 시일 내에 허가될 예정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경우 FDA 내부 자문위원회가 별도로 소집될 일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