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검찰 직격... "이 대표 사건을 보더라도 의심이 간다"
국힘 윤리위, 30일 밤 이 대표 등 지도부 징계 불개시 결의
강용석, 이양희 국힘 윤리위원장 향해 "사쿠라 이철승의 딸"
이준석, 29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가세연 고소
윤석열 "이준석, '윤핵관' 지목 요청에도 안 해... 윤핵관 없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0월 16일 오전 경남 창원시 3·15 아트센터에서 열린 제42주년 부마민주항쟁기념식에 참석하기 전 환담 장소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제기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의혹' 배후에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이 있을 가능성을 제시하며 '민주당 공작설'을 일축했다.
송 대표는 31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정권이 오더라도 무소불위의 검찰에 대응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윤 후보를 저격하며 "요즘에도 이준석 당대표 사건을 보더라도 지금 뭔가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가세연이 증거로 제시한) 진술 조서가 대전지검(대전지방검찰청)에서 나왔다고 한다"며 "그러니까 이런 게 다 의심이 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가 신임하던 대전지검에 원전수사도 맡겼다. (그래서) 그런 의심을 하게 되는 것"이라며 "지금은 윤핵관들이 이 대표를 죽이려고 하지 않느냐. 그런 의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제기한 '민주당 공작설'과 관련해선 "가세연이 하태경 보고 어리석은 소리라고 지적했다"며 "우리가 왜 그렇게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송 대표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 이 대표가 재합류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이 대표의 생각은 '박근혜 대통령 국정농단에 대해서 자신들이 그때 그걸 막지 못한 것을 반성한다'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윤석열도 똑같이 제2의 박근혜가 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강용석 변호사가 29일 국회를 방문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윤리위원회 제소신청서를 제출했다. [사진=강용석 변호사 페이스북]
가세연은 전날(30일) 이 대표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알선수재 혐의로 고발했다. 가세연은 대전지방검찰청 수사기록, 화장품 및 명절상품 수수 명단, 이 대표의 인터뷰 영상 캡처 이미지를 고발장과 함께 제출했다.
가세연의 강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은 김성진(아이카이스트 대표)으로부터 2013년 7월과 8월 2회에 걸쳐 성상납을 받은 것을 비롯해 9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했다"며 "2013년 추석부터 2016년 설까지 4년간 추석과 설에 각 50만원 상당의 선물을 수령했다"고 적었다.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고발한 이유와 관련해선 "이준석은 이 과정에서 김성진에게 '박근혜 대통령을 위 아이카이스트 회사에 방문하게 해주겠다', '자신이 진행하는 TV프로그램에 출연시켜주겠다'는 등 감언이설을 계속해 김성진으로 하여금 자신이 정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처럼 믿게 했고 실제로 위와 같은 일을 실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가세연은 분명히 방송을 통해 기록의 입수경위가 김성진 사기사건의 피해자를 통한 것임을 밝혔다. 이미 설명드린 바와 같이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온 지 이미 3년이 지난 사건이라 수사재판기록을 입수하는 것은 무척 간단한 일"이라며 각종 '배후설'을 일축했다.
가세연의 김세의 전 MBC기자도 전날 가세연 유튜브채널 커뮤니티에 "이미 2016년 00언론사 000기자가 방대한 자료를 민주당에 전달했다. 이는 방대한 자료를 000기자에게 전달한 제보자로부터 파악한 내용"이라며 "민주당에게 이준석은 매우 필요한 존재이다. 언제든지 자신들이 약점을 잡고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인물이니까"라고 주장했다.
◆…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이 당무감사위원장이었던 지난 2020년 12월 28일 국회에서 시도당 및 원내 당원협의회 당무감사 결과 발표를 위해 입장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전날 오후 7시 윤리위 첫 회의를 열고 이 대표에 대한 징계절차를 개시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윤리위는 이날 밤 9시 40분쯤 보도자료를 통해 "제1차 윤리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이준석 당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을 포함한 당 지도부에 대해 선공후사의 정신을 되새겨 당내 갈등을 치유하는 데 적극적으로 매진할 것과 대선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강 변호사는 31일 새벽 페이스북에 "이준석이 임명한 이양희 윤리위원장에게 큰 기대를 한 건 아니지만 윤리위 개시도 안 했다는건 이 윤리위원장의 윤리를 의심케 하는 일"이라며 이 위원장을 향해 "기껏해야 '사쿠라 이철승의 딸'로 기억했을 텐데 오늘로서 당신은 대를 이어 피는 사쿠라가 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준석의 혐의는 성상납과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뇌물 수수이다. 비록 이준석이 공무원이 아니어서 뇌물죄(알선수재죄의 주체는 됨)로 처벌받지 않지만 정당의 고위간부로서 고도의 도덕성이 요구된다"며 "대선을 불과 70일 앞두고 불거진 당대표의 성상납과 뇌물혐의에 눈 감고 아웅 하고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이 위원장의 최대 실책, 아니 이준석의 범죄행위에 사후가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2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돈산업발전 토론회'에서 축사를 마친 뒤 복도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지난 29일 오후 가세연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이 대표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단 한 번도 수사를 받은 적도, 이와 관련한 어떠한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 "자료 전부 공개하지 않을 시에는 법적인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반박했다.이어 "저와 관계가 없는 사기사건에 대한 피의자 진술을 바탕으로 저에 대해 공격한 것"이라며 "저는 박근혜 대통령과 그 주변 인물들에게 아이카이스트라는 회사에 대한 어떤 제안도 한 적이 없으며 김성진이라는 사람이 본인의 주변인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28일 오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선 "대표직을 수행하다 보면 이런저런 공격을 받는데 사실관계를 따져 대처하면 된다. 큰 문제 안 될 것으로 본다"며 이어 "허위사실에 대해 강하게 대응할 것이다" "순차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자료를 다 모으고 사실관계 확인 중이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8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진행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윤 후보는 지난 28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 대표에게 '윤핵관이 무슨 문제를 일으켰고 윤 핵관이 누구인지 지목해달라. 합당한 지적이면 정리하겠다'고 했지만 지목하지 않았다"며 "제 개인의 입장에서 말씀을 드리면 윤핵관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어떤 한 분(장제원 의원)은 지목했는데 그분은 이미 제 곁을 떠난 지 한참 된 분"이라며 "나머지는 지목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느 누구의 문제점에 대해 공개적으로 거론하기 어렵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