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결국 12월 18.7%하락하며 한해 마감... 0.83%상승

최근 이틀간에 걸친 폭락으로 상승모멘텀을 완전히 잃어버린 비트코인이 올해의 마지막 날 5700만원대에서 혼조세를 유지하면서 안개가 드리워진 앞날에 희망찬 '새해 랠리'가 올 것인지, 혹은 혹독한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가 도래할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게 됐다.

혹독한 칼바람을 체감 중인 비트코인 가격은 31일 오전 6시(한국시간) 기준 가상화폐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4만7396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전날 대비 0.30% 하락한 수치이다. 이더리움은 하루 전보다 0.61% 하락한 3732달러를 기록했다. 바이낸스코인은 0.99% 하락, 테더는 0.05% 하락, 솔라나는 1.32% 하락을 경험했다.

같은 시각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0.83% 상승한 5756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더리움은 하루 전보다 1.77% 상승한 453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솔라나는 0.76% 상승, 에이다는 0.92% 상승, 리플은 1.49% 상승했다.

◆ 매물대(Vol profile), '5700만원 허들' 돌파 필요성 제기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한 달간의 하락세를 이겨내고 새해 랠리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현시점 가장 많은 거래 매물이 쌓여 있는 5700만원대를 돌파해야 한다.

5700만원에 형성된 매물대는 보합세를 보여왔던 8~9월에 형성되었으며, 12월 급락 이후에는 더 큰 폭락을 방지하는 저항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매물대를 기준으로 가격변동을 관찰하면 매매 신호를 포착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가령 앞으로 매물대를 뚫고 시세가 상승하는 경우에는 매수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고, 하락할 때에는 매도 신호로서 받아들일 수 있다.  

한편, 매매 신호를 포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이동평균선(EMA)을 살펴보면 현재 50 EMA는 6613만3560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같은 시각 비트코인 가격은 그보다 아래에 머무르면서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20 EMA인 5980만200원보다 낮아지게 되면서 반등의 여지가 보이지 않게 됐다.

이밖에 MACD선은 0에 수렴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되어 플러스 영역에 진입하게 된다면 골든 크로스로 간주되어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그리고 상대강도지수(RSI)는 36를 기록하면서 비트코인 가격 흐름이 과매도 영역에 가까움을 알리고 있다.

◆ 비트코인, 크립토커런시 왕좌의 자리를 위협받는가
  가상화폐 시장 분석 서비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연초 대비 암호화폐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192.5% 상승한 반면, 시가총액 대비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비트코인 도미넌스(Bittcoin Dominance)는 연초 71.35% 대비 43.5% 하락한 40.26%를 기록하며 올해 암호화폐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대한 비트코인의 초라한 기여분을 여실히 드러냈다.

반면 알트코인의 선두주자 이더리움의 도미넌스는 19.90%, 바이낸스 코인은 3.90%, 테더는 3.53%를 기록하는 등 올해 가파른 점유율 상승을 보이며 비트코인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어서, 내년 가상화폐 시장은 춘추전국시대가 개막하게 됐다.
  
한편,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31일 가상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22점으로 '극단적 공포' 수준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