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행 경고한 미국, 2주 새 하루 확진자 40% 급증

하루 확진자 12만1천명에 달해…입원율 한 달 새 45% 증가

파우치 “오미크론, 곧 미국서 우세종 될 것”

전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새 변이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을 경고하며 내년 1월 델타와 독감이 겹쳐 대유행이 올 수 있다고 전망한 가운데 미국의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자체 집계자료에 따라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가 2주 전과 비교해 40%가량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달 초 수치와 비교하면 70%가량 증가한 숫자다.

로이터통신 또한 자체 집계를 인용해 지난 한 달 동안 미국의 신규 감염자는 40% 가까이 증가해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가 12만100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뉴욕시의 선임 공중보건 고문 제이 바르마 박사는 뉴욕시에서만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3일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11월 중순 이후 18% 증가해 하루 평균 1,300여 명에 달하고 있으며 입원율은 지난 한 달 새 45%나 증가했다.

같은 날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곧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BC 방송에 출연해 “오미크론은 바이러스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감염시키는 놀라운 능력을 갖췄다”며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곧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전날 CNN에서도 확산 속도를 감안할 때 오미크론이 확실히 미국에서 우세종이 될 것이라면서도 자연면역 탓이던 바이러스의 치명률이 감소했건 그 심각성은 이전보다 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는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그 비율을 잠식해가고 있다. CDC는 11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오미크론 감염자의 비율이 2.9%라고 밝혔다. 지난주 0.4%에서 일주일 만에 2.5%P 증가한 것이다. 뉴저지, 뉴욕,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경우 이미 확진자의 13.1%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다.

이 가운데 전날 15일(현지시간) CDC는 오는 1월경, 델타의 강세가 지속되고 겨울철 독감 환자가 가장 많은 시기에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이 일어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률이 일주일 만에 7배나 증가했으며 여전히 델타 변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이 이 같은 속도로 급증하면서 의료체계 과부하가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오미크론을 처음 보고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덴마크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자 수가 이틀마다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

전날 영국의 신규확진자는 하루 만에 2만 명이나 늘어난 7만9천여 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고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