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민의힘 선대위는 '오합지왕'

대선 성격, "미래로 가느냐 VS 과거 회귀"
이번 대선은 "세계 경제질서 격변…미래 대비하는 선거"
이재명 : 실용적 사람, 발전도상인 VS 윤석열 : 80년대 사고에 머물러 있는 사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국민의힘 선대위 구성에 대해 '오합지왕'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이해찬 상임고문은 13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국민의힘 선대위 구성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보통 오합지졸이라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 이분들은 오합지졸이 아니고 오합지왕들"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뿐만 아니라 김종인 위원장도 못지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이준석, 김병준, 김한길,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 등 각자가 역할을 분담해서 언론 노출도 많지 않느냐며 선대위 구성을 평가해 달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한 답이다.

그는 "전부 다 왕 노릇을 하다 보니 선대위가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모르겠다"며 "대선은 후보가 중심이 돼야지 지원하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는 선거는 반드시 나중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 상임고문은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의 경우 이재명 후보만 보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는 질문에는 "지난번에 선대위를 너무 크게 꾸렸다가 효율성이 없어 줄였다"며 "지금 기능적으로 잘 작동을 하고, 이 후보를 중심으로 상당히 효율적으로 잘 작동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해찬 상임고문이 이번 대선의 성격에 대해 "코로나 사태 이후 세계 경제질서가 크게 변하는 환경에서 세계 경제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며 "미래를 대비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경제질서 자체가 변해가는 환경에서 나라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라며 "그런 미래를 대비하는 선거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특히 미중 간 갈등이 심하고 세계 교역 체계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우리가 이런 기회를 활용해서 지금 G7, G8 정도 되고 있는데 G5까지 올라갈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에 대해 실용적인 사람이며, 꾸준히 발전해 가는 발전도상인으로 평가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 할 때 당정협의를 해가면서 많은 대화를 해봤는데, 상당히 실용적인 사람"이라며 "이재명 지사는 이념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 유시민 전 이사장이 얘기한 것처럼 '발전도상인'이라는 말이 적절한 표현"이라고 후하게 평가했다.

또한 "많이 발전했고, 그런 점에서 본다면 실력있고, 또 경기 도정을 이끈 실적이 있고, 실천할 수 있는, 3실이라고 누가 표현을 했던데, 그것도 적절한 표현"이라며 "그런 집념과 용기를 가진 그런 분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는 만나본 적도 없고, 잘 모른다며 "말씀하시는 걸 보면 80년대 사고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윤석열 후보의) 120시간 노동 얘기나, 최저임금을 안 지키는 사람이 많다라고 말하는데, 최저임금은 강제기준"이라며 "그런 기준을 안 지켜도 된다고 생각하는 그런 의식 가지고는 나라를 경영하면 큰일 난다"며 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이번 대선의 대결 구도를 "미래를 개척해 나가느냐, 과거를 고수하는냐"의 차이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 상임고문은 민주당에 있다가 국민의힘에 합류한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나 김병준 실장,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에 대해서는 "이미 물러나신 분들"이라며 "그분들을 모아서 하는 것은 그렇게 진취적이거나, 발전적인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분들 영향을 받아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민주당 지지자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그분들이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분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염려는 안해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최근 여론조사의 추이에 대해 "거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붙어있는 형세"라며 "지금부터 1월 말까지 한 달 반 동안 후보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형이 형성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재명 후보에 대해 자신도 처음에 긴가민가했다며 "이재명 지사가 재판도 받고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이미지가 씌워져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처럼 교육 받고 살아온 사람들이 미안할 정도로 혼자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왔다"며 "어려서 야학도 못 갈 정도로 밤 늦게까지 공장에서 일했다고 하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가 70년대에 야학 선생님을 좀 했었는데, 야학에도 못 나올 정도로 저녁 8시, 9시까지 일을 했다는 얘기를 듣고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2018년도까지 이재명 지사에 대해 긴가민가 고민했다"며 "당대표가 된 다음에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와 정책협의회를 많이했는데 그때 내가 (이 지사가) 보통 내기가 아니구나, 제대로 우리 사회를 잘 알고 있구나 하는 것을 그때 많이 느꼈다"고 회고했다.

이 고문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구원투수로 등판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당의 상임고문이기 때문에 전면에 나서기보다 조언을 해 주고 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간접적인 지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