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만에 하락세… 오미크론 봉쇄 & 헝다 디폴트

영국 강력 규제 ‘플랜B’ 도입…덴마크·중국도 부분 봉쇄

“오미크론발 하락세 절반 이상 만회했지만, 추가적 회복 제한적일 수 있어”

헝다 디폴트 공식화…“최대 원유 소비국 중국의 수요에 영향”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각국 정부가 규제정책을 강화하고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의 신용 등급이 ‘제한적 디폴트’로 강등되면서 국제유가가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9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최고치인 73.34달러를 기록한 뒤 1.42달러(2%) 하락한 70.94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브렌트유는 1.40달러(1.9%) 내린 74.4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그간 새 변이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사흘간 상승 랠리를 보이던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오미크론의 확산을 막기 위한 각국 정부의 정책 제한이 에너지 수요와 원유가격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불안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백신 패스 강화와 재택근무 도입 등 강력한 규제 조치를 도입하는 ‘플랜 B’를 발표했다. 덴마크 또한 술집, 식당, 학교를 폐쇄하고 중국도 광동성 단체관광을 중단하는 등 부분 봉쇄에 돌입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말 오미크론 발발 이후의 하락세를 이번 주 들어 절반 이상 만회했지만, 오미크론의 심각성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시장의 추가적인 회복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헝다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 또한 하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9일(현지시간) 헝다를 ‘제한적 디폴트’ 등급으로 강등했다. ‘제한적 디폴트’는 채무를 불이행하고 있지만, 파산 신청과 같은 채권 회수 절차가 개시되고 있지 않은 상태다.

라이스타드 에너지 분석가 루이즈 딕슨은 “이 같은 소식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우려를 악화시키며 궁극적으로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의 석유 구매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