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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홍 심화(?)...이준석 "여기까지"후 일정 취소

  • 보도 : 2021.11.30 11:25
  • 수정 : 2021.11.30 11:25

윤석열 후보측 '충청 일정 참석' 뒤늦게 알려...李 "언론 보도로 알아, 황당"

'총괄선대위원장직 폐지설'에 격앙..."이제 대놓고 공작질해...그렇다면 여기까지"

'尹-李' 갈등설 제기...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출범부터 삐거덕 불협화음 나와

조세일보
◆…제20대 대통령선거 D-100일인 29일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가 국회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 주재로 열리고 있다. 가운데가 윤 후보, 좌측엔 이준석 대표, 우측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자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제공]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예정됐던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전날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둘러싸고 당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9시 이준석 대표 참석이 예정됐던 한 언론사의 창간기념 행사에 불참한다고 출입기자단에 공지했다. 오후 예정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기념식 참석과 라디오 인터뷰 등의 일정도 취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일 행사가 임박한 상황에서 당대표 일정이 특별한 이유 없이 취소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 대표는 전날 오후 늦게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린 뒤, 전격 일정 취소로 이어진 데 대해 모종의 결심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 대표는 앞서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어제 언론에 릴리즈 되기 전까지 저한테 (충청도, 세종시에)가자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 이는 과거 지역정치 그런 문법"이라며 '당대표 패싱'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외교사절 만나는 것도 있고, 제 일정이 가득하기 때문에 조정을 할 수가 없다"며 "많은 언론이 제가 안 가면 또 뒤에다 해석을 붙일 거 아니냐? 못 들었기 때문에 ‘이준석 패싱’이고, 두 번째는 ‘이준석이 후보 일정에 협조 안 한다’ 이렇게 이간질하려는 사람들 있을 거 아니냐"고 반복되는 당선대위의 ‘패싱’ 논란에 황당하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김병준 원톱 선대위에 대해서도 "김병준 위원장을 원톱으로 하는 체제가 오늘 부로 출발한다"며 "그런데 김 위원장이 전투지휘 능력으로 실적이 있거나 이러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그 부분 우려가 된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는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김 위원장이 윤석열 후보의 충청권 수행 사실을 뒤늦게 알린 점에 대해 "기사를 낸 다음에 언론에서 저한테 세종 일정 가냐고 문의가 온 다음에 오후에야 실무진에게 연락이 왔지요"라고 '패싱'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후보 일정을 저에게 미리 보고해야할 필요 전혀 없다"면서도 "적어도 이준석이 간다고 발표하는 일정은 이준석에게 물어보고 결정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미리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저랑 월요일에 약속 잡혀있는 사람들은 기사보고 일정 바뀌었냐고 문의오고, 안가면 갑자기 안간 것처럼 되어서 당내 분란을 획책하는 사람들에게 빌미를 주고. 이준석 일정을 이준석에게 미리 물어보기만 하면 해결된다"고 했다.

나아가 "선대위 출범 첫날인데 또 왜 제가 이런 사실관계 확인을 해주고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그냥 저에게 요청하는 일정은 사전에 상의하겠다고 하면 되는 거지"라고 거듭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 캠프 핵심관계자가 한 언론에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없애고 그 자리를 청년들과 사회적 약자들의 몫으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전한데 대해선 "익명인터뷰하고 다니는 그 분, 이제 대놓고 공작질을 하고 다니는군요"라고 비판했다.

앞서 윤 후보 캠프 핵심관계자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체제가 시작된 것으로 보아 사실상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체제는 물 건너 간 것"이라며 "이제 다 지난 일이다. 후보는 자기만의 새 길을 찾았고 윤석열의 정치를 보여주고 싶어 한다. 고인 물, 흘러간 물이 아니라 새로운 물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를 과거 대선 후보였었던 박근혜, 문재인처럼 본 것이 큰 착각이었다"며 "윤 후보는 그런 분들과는 정국장악력이나 사태 파악력에서 본질적으로 다른 인물이다. 참고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이 강하지만 일단 결심하면 앞뒤 안보고 밀어붙이는 무서운 추진력이 있다"고 윤 후보를 결단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의 속내를 훤히 꿰뚫어 보면서도 아무것도 모른 순진한 신입생처럼 대해 준 것도 매우 놀랍더라"하면서 "김 전 위원장을 모시려 최선의 노력은 했지만 그에게 주도권을 건네주거나 그의 요구를 단 한건이라도 들어 준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이를 두고 윤 후보가 ‘김종인 모시기’를 백지화하며 김병준 ‘원톱 체제’로 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인식, 이 대표 자신도 더 이상 윤 후보와 함께 할 수 없다는 배수진을 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앞서 '패싱 논란이 지겹다'며 대선 후보는 선거에 있어서 무한한 권한과 무한한 책임을 가지고 간다고 주장하면서 "애초에 패싱 논란이 있을 수 없다. 당 대표랑 상의 안한다고 문제 있는 거 아니다"라고 밝힌 이 대표가 윤 후보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면서 내홍 우려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당대표와 대선 후보가 선대위 출범부터 삐거덕거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운영에 불협화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청년돌풍'을 일으키며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청년층에게 상당한 지지를 얻고 있는 이 대표가 선거운동에서 빠질 경우 윤 후보에게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윤 후보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이에 김병준 선대위원장은 30일 KBS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의 갈등에 대해 "민망한 일"이라며 "후보한테도 안 좋고, 국민들께서 보기에도 좋은 모습은 틀림없이 아니다"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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