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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 장기화]

美은행, 高물가에 자산가치 재평가…"경제와 증시에 위험"

  • 보도 : 2021.11.24 06:59
  • 수정 : 2021.11.24 06:59

내부 자산 현황과 고객 대출 상환 능력 평가 중

골드만삭스 "물가상승이 경제와 증시를 위기로 몰 수 있다"

은행들, 재무 건전성 파악하는 스트레스 테스트 진행 중

"고객들, 물가상승 대비책 찾는 데 큰 관심 보여"

조세일보
◆…뉴욕 맨해튼에 있는 골드만삭스 본사 (사진 로이터)
미국 월가 은행들이 내부 자산 현황과 고객의 대출상환 능력을 분석하는 등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물가에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10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휘발유와 상품 가격 상승으로 31년 만에 최고치인 6.2%까지 상승했다.

미 은행들은 연방준비제도가 지금과 같은 높은 물가상승이 일시적이란 주장에 의심하며 자산 위험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보통 높은 물가는 은행에 유리해 이자 수익이 늘어나나 물가가 너무 빠르게 오르면 되레 역풍이 일어날 수 있다.

지난달 존 왈드론 골드만삭스 최고운영책임자는 물가상승이 세계 경제와 증시를 위기로 빠져들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도 "자사 직원들에게 높은 물가와 금리가 심각한 물가 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미국에 영업망을 둔 유럽계 은행의 한 고위 임원은 "물가상승이 이어지면 신용과 시장에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재무 건전성을 확인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가는 "위기 관리팀이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부문의 신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필수 소비재, 산업과 제조 기업이 여기에 해당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은행가는 "위험성 있는 고객과 매우 적극적으로 대화하며 보호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자금이 필요한 고객에게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더 대출을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며 "자금이 필요하다면 지금이 매우 유리하나 이런 상황이 영원히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 은행들은 물가상승과 통화 긴축이 신규거래와 자금 공급에 지장을 줄 수 있는지 평가 중이다.

폴 콜론 알란트라투자은행 자금운용 파트너는 "물가가 계속 높아지는 가운데 통화 긴축 영향으로 인수합병 시장의 활동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고객에게 높은 물가가 사업 가치와 성과에 미칠 위험성을 검토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영업·거래부서들은 고객들이 물가상승에 취약한 자산을 재배치하려는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 맥레이놀드 바클레이스 미국지사 거래부문 대표는 "고객들이 물가상승 대비책을 찾는 데 큰 관심을 보인다"며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물가연동채권(TIPS)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물가연동채권은 재무부 국채와 비슷하나 투자원금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이자를 지급하기에 채권의 실질가치를 보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물가상승 대비책으로 꼽힌다.

투자자문가들은 제로 쿠폰 스와프 등 물가상승에 보호를 제공하는 파생상품의 수요를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제로 쿠폰 인플레이션 스와프는 명목 금액에 고정금리 지급과 물가상승 비율을 교환하는 파생상품이다.

맥레이놀드 대표는 "사람들이 물가상승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으며 그들의 자산과 부채를 관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대다수 경제분석가는 사업 다각화가 잘 된 은행들이 물가상승 기간 동안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익률 곡선이 가파르면 전체 이익이 커진다. 이와 동시에 무역업계는 변동성이 커져 거래 강도 높아지며, 기업공개(IPO) 통한 자금 확보도 수월해진다.

다만 딕 보브 유명 경제분석가는 "금리가 인상되면 물가상승 기대치가 낮아져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12개월에서 18개월 동안 은행 주가가 오를 것"이라면서도 "물가가 계속 오르면 어느 시점부턴 은행 주가도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공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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