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번 백악관 안보보좌관, 16일 미·중 정상회담 결과 설명 자리에서 밝혀
미·중 정상, 북한 문제 관련 미-중 조율 중요성 밝혔지만 논의 내용은 언급 않아
바이든, 시진핑에 '전략적 안정' 위한 대화 강조...고위급 논의 필요성도 제기
바이든 "한국, 일본과의 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 강조
◆…15일(현지시간) 오전에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화상 정상회담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화통신 화면 캡처]
VOA에 따르면,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화상 정상회담에서 북한 등 역내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북한 문제는 미·중 협력 분야임을 거듭 확인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전날 열린 미·중 정상간 화상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두 정상이 역내 주요 도전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란, 아프가니스탄과 함께 북한을 언급했다. 또 ‘미·중 관계 발전을 지속하기 위한 다음 단계가 무엇이냐’는 질문엔 북한 문제를 양국 간 협력이 필요한 국제 현안 중 하나로 꼽았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북한의 일련의 (미사일) 시험을 봤다"며 "북한이 같은 준비가 돼 있다면 미국은 선의와 외교로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한 (미·중 간) 조율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지만, 북한 문제에 대한 두 정상의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도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이란 핵과 한반도 정세 등 기타 공동으로 관심이 있는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을 뿐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제이크 설리번 美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현지시간)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전날 열린 미·중 화상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화상 정상회담에서 북한 등 역내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북한 문제는 미·중 협력 분야임을 거듭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백악관 브리핑 중인 설리번 보좌관［사진=로이터 제공］
그는 또 미·중 간 이해가 일치하고 추진해야 할 긴급한 과제가 있기 때문에 긴밀한 조율이 필요한 영역으로 기후변화 대응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공중보건 문제를 제시했다.
이어 ‘이견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할 문제로 ‘타이완해협 주변의 안정과 평화 보장’ 등을 꼽았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처럼 양국 관계에 다양한 범주가 있지만 "일관되고 정례적인 상호 소통을 통해 다뤄져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이 점을 여러 차례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쟁이 충돌로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가드레일'을 보장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이 여러 수준에서 관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의 핵무기와 미사일 증강에 관한 우려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전략적 안정(strategic stability)을 위한 대화의 필요성과 이것을 정상 차원과 함께 안보·기술·외교 등을 아우르는 양측의 고위급이 주도할 필요성에 대해 제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두 정상 모두 전략적 안정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리번 보좌관은 협상에 관한 논의가 아직은 잠정적인 단계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핵무기 통제 협상에 어떤 내용이 담길 전망인지 등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다.
중국이 핵무기를 증강하자 미국은 중국에 핵무기 통제 혹은 감축 협상을 제안해왔다. 그동안은 중국의 반대로 협상 추진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협상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회담 내용을 브리핑한 한 중국 관리의 말을 인용, 협상 추진 논의가 어떻게 이뤄질지 포맷은 정해진 것이 없지만 아마도 양측의 비(非)정부기관 전문가들로 구성된 '투트랙'(Track II) 대화가 하나의 옵션이라고 전했다.
WSJ는 그러면서 "이러한 백채널 외교는 공식 협상의 제약없이 해결책들을 모색해 정부가 갈등을 해소하고 관리하는 측면에서 종종 도움이 돼왔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우리의 이익을 증진하고 가치를 반영하는 21세기 새로운 규칙을 써나가기 위해 마음이 같은 동맹, 그리고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토대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일본과의 동맹을 강화했으며 이 동맹들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3시간 넘게 진행된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양국 간 현안과 주요 국제 문제 외에도 신장·티베트·홍콩을 비롯해 광범위한 인권과 관련한 중국의 관행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